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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by 이다한

끼 많은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나는 끼가 많은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고, 노래, 춤, 연기 등 무엇이든 해보는 것을 좋아했다. 나의 끼는 나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부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특히 여성이 끼를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해와 편견이 따라붙기 마련이라 때로는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현대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정형화된 틀 안에서 사람들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성이 자신의 끼를 자유롭게 표현하면 종종 부정적인 시선에 직면하게 된다. "너무 튄다", "주목받으려 한다", "가벼워 보인다"라는 말들이 따라붙곤 한다. 이런 시선은 나를 억누르고, 때로는 내가 가진 끼를 숨기고 싶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없는 현실은 참으로 답답하다.


끼 많은 사람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이 끼를 드러낼 때, 그것이 단순한 자기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오해받는다. 예컨대, 나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즐거움을 표현했을 뿐인데, 누군가는 이를 과장되게 해석하거나 다른 의도를 부여하려 한다. 이런 경험들은 내가 가진 끼를 스스로 검열하게 만들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결국 나는 나의 끼를 드러내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세상의 시선과 편견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 끼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그것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내 안의 열정과 창의성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그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내 끼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 조용히 흘려보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더 이상 세상의 오해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에너지를 나만의 방식으로 활용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내 끼는 여전히 나의 일부이고, 그것은 내가 어떤 모습으로든 세상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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