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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찐따들이 만든 국가다

국가가 국민을 돌보지 않는 이유

by 이다한




한국은 정서적으로 고립된 이들이 만든 나라다. 관계의 따뜻함보다는 성과와 경쟁으로 얼룩진 사회. 그래서 결국,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은 이렇게 차갑고 불편하다.


어릴 때 누구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받아본 기억도, 친구에게 기대어 본 경험도 없이 자라 공부에만 매달린 아이들. 그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의 상층부에 올라섰다. 그런 사람들이 만든 제도, 시스템, 문화가 과연 사람을 위한 것일까?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었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통제하고 억압하려 든다. 불안하니까,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니 결국 싸이코패스적 통제자들, 나르시시스트적인 엘리트들이 위에 군림하게 된다.


한국 교육은 애초에 그런 사람들을 양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을 나누는 법보다, 감정을 눌러가며 서열과 결과를 좇는 훈련을 먼저 시킨다. 사랑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결국 사랑을 모르는 어른이 되어 사회를 굴리는 것이다.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선, 먼저 사랑받은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야 한다. 관계를 소중히 여긴 경험이 있는 사람들. 힘이 아니라 정서로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게 안 되는 사회는 늘 어디선가 삐걱거리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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