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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다루고 선을 지향하며 사는 삶

그것이 어른이니까

by 이다한



악은 거창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일상의 무심한 말투, 무책임한 침묵, 군중 속의 무관심—all of these are forms of it. 나는 그 작은 악들을 흘려보내지 않기로 했다. 알아보고, 다루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를 단련하며 살기로 한다. 선을 지향한다는 건 스스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 늘 선택의 순간마다 ‘이건 해롭지 않은가’를 묻는 삶이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유행의 파도에서 한 발짝 물러서니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들이 향하는 방향이 항상 옳지는 않으며, 오히려 혼자 걷는 길에 진실이 더 많이 숨겨져 있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수록 내면은 더 단단해졌다. 남은 인생도 그렇게, 중심을 지키며 비폭력을 지향하련다.


가장 흔한 폭력은 ‘모두가 같아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다양성을 무시하고, 기준을 강요하며, 다름을 틀림으로 취급하는 일. 그런 강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지를 나는 너무 잘 안다. 모두가 그 억압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름이 존중받는 세상이어야 한다.


내 마음 안에 그 어떤 쓰레기도 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남이 던진 쓰레기를 주워 마음에 쌓아두는 일, 그것이 바로 내 영혼에 대한 폭력이다. 폭력적인 말, 시선, 억압, 그 모든 걸 되받아 치지도, 흡수하지도 않겠다. 정화하고 비워내며, 맑은 상태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잊지 않겠다. 방관도 폭력이라는 걸. 침묵이 누군가를 더 고립시킬 수 있다는 걸. 비폭력은 단지 참는 게 아니라, 올바름을 위해 조용히 말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 하나라도 변한다면, 세상의 결도 조금은 달라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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