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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쓰는 어느 작가의 고뇌

손의 기록

by 김마토

이야기를 쓰는 게 좋다.
다만 쓰다 보면 디테일한 부분이 생략이 많이 된다.
이건 내 습관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데
생략된 부분 때문에 급하게 끝나는 느낌이 나서
얕은 이야기가 된다.
어떤 게 잘못되었는지 알고 있다.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파고들 때 그런 두려움이 든다.
기껏 파고들었는데 그 디테일한 부분이 재미가 없으면 어떻게 해?

그 생각에 나는 천천히 깊고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미궁에 빠져있을 때쯤에 나를 일으키는 단순한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그럼 다음 기회에 더 재밌을 수 있게
분석하고 연구해 보면 되잖아.
결국 찾은 답은 단순하다.
일단 해봐야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깊은 곳에 가라앉았다가 겨우 물 위로 나와 숨통이 트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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