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글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by 황승아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삶 속에 한 가지를 기록하겠다는 뜻이 되겠다. 한 가지라고는 말했지만 이것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 글을 읽고 말하고 쓰게 된다. 현대에 기본적인 삶으로서, 한국에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평등한 시대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리 글이든, 일기든, 도감이든 등 어떤 글이 든 간에 주제는 상관없음을 느꼈다.


/글을 쓰게 된 계기

나는 글 쓰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어렸을 적에 10대 초반 때 게임을 모티브로 한 팬픽 소설을 한 달 정도 쓴 거 말고는 청소년기에 글을 쓴 적이 없다. 그리고 나에게 글쓰기 희망을 주었던 것은 방통대에서 교양수업 리포트 작성할 때 만점을 받은 것이었다.(지금은 과가 안 맞아서 제적당하길 기다리는 중이다.) 이때 생각했다. '어.. 나 글쓰기 재능 있을지도?' 하지만 단단히 착각을 했다. 기관선생님이 공모전을 추천해 주셔서 공모전 두 번을 참여했는데 두 개다 낙선되었다. 이것으로 인해서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뭐 어떤들, 내가 잘 쓰고 못쓰고 간에 쓰고 싶은 게 생겼다. 쓰고 싶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싶다는 소망에 비롯됐다. 그래서 결국에 첫 번째 출간을 한 책이 탄생됐다. 현재는 두 번째 책집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만의 기록서

글을 쓰는 건 흰 도화지에 나만의 색감을 뿌려서 나를 표현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스스로만이 할 수 있는 기록이다. 나만의 기록서는 참으로 다양하다. 요리를 좋아한다면 요리 레시피가 잔뜩 들어간 책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고, 나의 하루 일과로 쓰는 에세이로도 기록할 수가 있다. 이 기록하는 행위는 너무나도 다양하게 발전할 수가 있다.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쓰기도 하고 또는 나 자신을 위해 소장용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 어떤 글을 쓸지는 선택은 자유다. 나만의 기록서가 한 권이라도 있으면 내 삶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떳떳하게 말할 수가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보급으로 글쓰기를 자필로 하는 게 아닌 기계로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글을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쓸 수가 있다. 옛날엔 종이와 펜이 필수였다면 이젠, 스마트폰이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 나만의 기록서를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써볼지 생각해 봤는가?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한 문장이라도 한번 써보면 무슨 길을 갈지 답이 나온다. 한 문장은 겨우 한 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한 문장에서 영감을 받는 아이디어는 무수히 많다. 그러니, 머리를 그만 조아매고 스마트폰으로 한 문장이라도 써보자. 그 한 문장이 발자취이자 글 쓰는 데 해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공유하기 위해서

나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정보공유하기 위해서 쓰게 되었다. 조현병에 관한 글이었다. 그 책은 <조현병을 이기다>이다. 물론 책 저자이름은 본명으로 썼다. 조현병을 어떻게 이겨 나아가는 지와 조현병 환우 및 조현병 가족분들을 위해 쓰게 되었다. 내가 입원했을 당시, 흔치 않은 병이라 정보가 부족했었다. 우리 엄마도 조현병에 대해 정보를 찾으러 다닐 때 정보가 부족해서 발만 동동 굴렸다. 그렇기에 조현병이란 병이 낯선 분들을 위해 정보공유를 하기 위해서 조현병에 대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첫 번째 책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두 번째 책 집필도 준비하게 되었다. 두 번째 책 집필 또한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글을 쓰는 게 나만의 욕심일 수도 있고 타인을 위한 걸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나와 비슷한 처지를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함에 쓰게 되었다.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글소재는 여기서 찾게 되었다.


/글 씀으로 성숙해지다

글은 쓰면 쓸수록 성숙해짐을 느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안 해본 말, 할 말, 자주 쓰는 말 등등 계속 끊임없이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하니까, 색색깔의 스펙트럼처럼 표현력의 크기가 커졌다. 앞서 말했듯이, 한 권의 책을 출간하고 나니까 글 쓰는 것에 두려움이 사라졌다. 오히려 더 많은 내용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멍이득이었다. 일기장에서만 쓰는 나의 글만이 아닌, 누군가에게 보이고 누군가가 볼 수 있는 글을 쓰게 되면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진다. 나만 보던 관점이 다른 이들의 관점을 고려해서 볼 수 있으니 저절로 성숙해져 간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리고 보는 이가 많아질수록 나도 모르게 점점 힘내서 글 쓰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은 나뿐만 아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사람은 서로 간에 시간과 정보를 공유를 함으로써 등가교환을 한다. 열심히 쓴 글을 누군가 시간 내서 읽어주시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내면의 나, 외면의 나

글을 쓰다 보면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를 구분 짓게 되는 것 같다. 외면의 나는 실제로 말 수가 별로 없지만, 내면의 나는 글을 한번 붙잡기 시작하면 수없이 많은 단어와 많은 문장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다. 그리고 되려 나 자신을 표현할 때 실제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글 쓰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 걸까, 아니면 말을 잘 안 해 버릇해서 글 쓰는 게 편하다는 것을 느낀 걸까. 글을 쓸 땐 아무런 음악도 안 키고 조용하게 사색을 하게 된다. 이때는 소음이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온 신경을 글에 집중하게 된다. 글을 씀으로써 내면의 나를 점차 알아가게 된다. 반대로 외면의 나도 내면의 나랑 비슷하다. 말을 하면 할수록 외면의 나 자신이, 자신이 말한 것을 토대로 무엇을 말할지 생각을 집중해서 표현하게 된다.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가 서로가 비슷하지만 분명 차이점도 있다. 그렇지만 공통점은 스스로에게 집중한다는 점이다.


/좋은 영향

영향이 없는 글은 없다. 즉, 모든 글은 다 영향력이 있다. 이것은 글 쓰는 실력과 주제가 무관하다. 이미 글을 쓴 순간, 글이 공유되면, 사람들 사이로 글이 퍼지게 된다. 좋은 글을 쓰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영향이 있듯이 나쁜 영향도 있다. 한쪽이 아닌 양쪽이 있을 경우, 한쪽으로 편을 서는 흑백논리, 이분법적 같은 문제들 말이다. 다들 나쁜 영향을 끼치기 위해 글을 쓰진 않을 것이다. 좋은 영향력을 위해 기록을 하며 글로 남긴다.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또 보고 또 보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 의미가 있으니까 기록하는 것이다. 의미 없는 기록은 없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한 문장으로 기록하는 것도 기록이다. 과거의 내가 적었으면, 오늘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끔, 미래의 내가 언젠간 펼쳐볼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이 기록이 아닐까 싶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 든 간에 시간에 상관없이 영향을 받게 된다. 단 한 줄이라도, 어느 순간의 내게 영향을 미친다.



1. 재능이 없어도 글은 쓸 수 있다

2.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 쓰기가 가능하다

3. 글쓰기 소재는 비슷한 처지를 겪은 분들을 위해서도 쓸 수 있다

4. 자주 표현 할수록(글을 쓸수록 표현이) 성숙해진다

5.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가 거리감이 들 때 균형을 맞춰보자

6. 작은 기록이나 큰 기록, 둘 다 똑같이 영향력이 있다.


그러니 글을 써보도록 하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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