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진 장비도 전문적 기술도 특출난 경험도 딱히 지니진 않았지만, 명색이 미디어학부생인 만큼평균 이상의 정도로 사진을 다루고 담을 줄은 안다.
일상 속 스쳐가는 풍경이나 순간에도 쉽게 환희를 표하는 나였기에, 주위를 지나는 여러 조각들을 카메라 속 장면들로 모으고 또 뭉치려 했다. 그러다 보니 폰 갤러리는 줄곧 가득 차기 마련이었다. 찍은 사진들을 적절히 편집하거나 배치하여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공간에 게시하는 일을나름대로의 취미로 삼을 만큼이었으니, 무언가를 찍는 행위는 내게 일상이자 즐거움이었다.
2년 반, 아니 더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지내왔지만이제는 그 기회를 더는 쉽사리 가지지 못하고 있다.어렵사리 얻어 쓰게 된 핸드폰을 지금 양손에 쥐고 있음에도 렌즈는 여전히 불능이었다.
보안의 이유로 무언가를 이 안에 담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었다. 그 방침에 일단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렸지만 동시에 좌우로도 끄덕거리기도 했다.
한때 소소한 예술이자 소중한 기록이었던 사진은 더는 어떤 행동이나 행위가 되지 못한 채, 그저 기계와 망 속 이미지 데이터에 머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