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같을 글들

20.07.17.

by 준혁H




왜 좋은 문장들은 그렇게 쉽게 스치는것일까

누군가에겐 며칠 밤새 끙끙 적어내린 집념이자
누군가에겐 몇초만에 축축 젖어버린 흔적일텐데,
어째서 그 글귀들은 그토록 쉽게 마음 속에서
무겁게 머물지 못하고 깃털처럼 날아가버리는것일까.

우리보고 더욱 읽고, 더욱 띄우고,
더욱 새기게 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만일 바위처럼 무거워 우물 바닥까지 가라앉는다면 우리는 그 가치를 꺼내올릴 수 없다.
우리가 애써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글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우리 머리 속 어딘가에
항상 자유로이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특별함과 어느 간절함이 와닿을 때 마다
갑자기 허공 중에 떠올라
비로소 어딘가에 슬그머니 얹혀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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