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시차

21.05.28.

by 준혁H



예닐곱은 훨찍 넘었어도 멀건 시계바늘
초여름의 낮은 남다른 시차를 지녔습니다

어색하게 화사한 빛이 지상에까지 내리고
하루가 왠지 더 길게 느껴진다는 착각이 흐릅니다
안개는 머금은 연기처럼 흩어지다 흐려지고
늘어선 청록들만 헐떡이지 않으며 젊은 것 같습니다

정처없는 풀내음과 함께 정면으로 바라보다가
다가올 무수한 습도와 더위를 만져봅니다
이어서 색다른 몽환을 새삼스레 이어냅니다
어느덧 저 구름도 달을 따라 물들어갑니다

덩달아 시차를 홀연히 초월해봤습니다
그토록 싫어하던 이 계절도 어쩌면
조금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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