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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비됴 Apr 19. 2023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잔혹 코믹 쾌감 액션!

영화 <렌필드> 리뷰

혹시 직장에 드라큘라 같은 꼰대 상사가 있다면, 그 옆에 드라큘라같이 좋은 아이템만 쏙쏙 빼가는 사수가 있다면, 또 그 옆에 일을 못 해도 남 이간질하는 데 1등인 선임이 있다면 손! 이런 놈(?)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미칠 것 같은 직장인에게 <렌필드>는 최적의 처방전이다.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잔혹, 코믹 쾌감 액션은 그 자체로 좋은 약이 된다. 


영화 <렌필드> 스틸 / 유니버셜픽처스 제공


어쩌면 취업 사기는 드라큘라(니콜라스 케이지)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불멸의 삶을 주겠다는 말로 취업 사기를 당한 렌필드(니콜라스 홀트)는 24시간 풀로 상사이자 주인인 드라큘라에게 순결한 제물을 바친다. 사람들과 패턴 자체가 180도 다른 이 꼰대 상사의 라이프 스타일에 그의 삶은 피폐해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제물을 찾던 중 위험에 처한 경찰 레베카(아콰피나)를 도와주면서 친구가 된다. 이후 레베카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은 렌필드는 자신을 옥죄었던 드라큘라에게 맞서 싸우며 영원한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 <렌필드> 스틸 / 유니버셜픽처스 제공


드라큘라가 나오긴 하지만 <렌필드>는 <드라큘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의  뱀파이어물과는 다른 결이다. 제목부터 ‘렌필드’라는 점에서 영화는 드라큘라가 아닌 그와 종신 계약을 맺고 참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를 내세운다. 그리고 예상 가능한 공포 요소를 강조하기보단 직장인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요소가 짙다. 


영화 <렌필드> 스틸 / 유니버셜픽처스 제공


이는 드라큘라와 렌필드의 관계가 흡사 악덕 사장과 부하 직원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에너지를 뽑아먹는데 도가 튼 악덕 사장들처럼 드라큘라 또한 인간의 피와 렌필드의 노력을 모조리 빨아먹는다.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된 가스라이팅을 자행하는 등 악행을 자행하면서 직장인들의 분노수치를 올리고, 공감 영역을 넓히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펼쳐지는 피칠갑 고어 청불액션은 비주얼 쇼크에 집중하기보다는 쾌감에 집중한듯 보인다. 핏물이 튀기고, 사지가 찢겨 나가는 등 잔혹한 영상임에도 거부감이 일기 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드는 건 렌필드가 액션을 펼칠 때 더 강하게 느껴진다. 벌레를 먹고 힘을 내서 자신을 방해하고 압박했던 모든 것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특히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대리 만족의 느낌을 준다. 


영화 <렌필드> 스틸 / 유니버셜픽처스 제공


<렌필드>가 단순히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영화로 그치지 않는 건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 덕분이다. 드라큘라 역을 너무나 사랑하는 할리우드 대표 말상 배우인 그는 찰떡 연기를 보여준다. 공포감과 섹시미를 동시에 줬던 그동안의 드라큘라와 다르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스트레스를 안길 것 같은 표정으로 캐릭터를 구축해 낸다. 특수효과로 하루 14시간을 투자해 만든 비주얼의 힘도 한몫한다.  


드라큘라에 비해 렌필드나 레베카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못한 건 아쉽다. 그러나 하루하루 지하철에 몸을 싣고 계속되는 야근 반복에 상사 눈치까지 봐야 하는 직장인들의 비애가 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마음이 간다. 그래서 90분간 이어지는 슈퍼 을의 고군분투기를 응원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의 렌필드들이여~ 오늘도 아자!




 별점: ★★★(3.0 / 5.0)

한줄평: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잔혹 코믹 쾌감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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