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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비됴 May 06. 2023

1985년 아재가 귀여움을 입으면, 맘마미아!!!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리뷰

“따단-딴-따단-딴” 1985년부터 이 시그널 음악에 시작되는 마리오의 신나는 모험을 기억하는가? 이니셜 ‘M’자가 새겨진 빨간 모자와 멜빵 바지, 둥그런 코와 콧수염을 휘날리며 뛰고 넘기의 달인이 된 이 아재가 스크린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니 마리오 앞에 왜 ‘슈퍼’가 그냥 붙은 게 아닌 가보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처럼, 잘 키운 IP 하나 열 작품 안 부럽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뉴욕 브루클린에서 배관 수리 회사를 연 배관공 마리오(크리스 프랫), 루이지(찰리 데이) 형제는 실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찬밥신세. 시내 한복판에 누수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마리오 형제는 곧바로 그곳에 도착, 수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스패너를 쓰기도 전에 신비한 워프파이프에 휩쓸린 이들. 마리오는 버섯 왕국, 루이지는 다크 월드에 떨어진다. 한편, 버섯 왕국은 불을 내뿜는 악당 쿠파(잭 블랙)의 침략 위기에 놓인 상태. 마리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버섯 왕국의 피치 공주(안야 테일러 조이)와 친구 토드(키건 마이클 키)와 손을 잡고 신나는 모험을 떠난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관객에게 어필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고유 IP가 가진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 돋기다. 이 목표가 있는 깃발을 사수하기 영화는 열심히 앞으로 뛰어간다.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이들이라면 단번에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데, 특히 초반 마리오가 피치 공주의 코치를 통해 특별훈련을 받는 장면, 후반부 카트 레이싱 장면은 극장을 뛰쳐나가 닌텐도 ‘ON’을 할 정도로 손가락이 근질근질하게 만든다. 이 밖에도 게임 내 퀘스트를 기억나게 하는 노코노코, 파타파타, 봄병, 카론, 푸쿠푸쿠 등 귀여운 악당들의 모습, 그리고 닌텐도의 유명 게임 캐릭터 동키 콩도 나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최근 게임 IP를 활용한 할리우드 영화 <명탐정 피카츄> <슈퍼 소닉> 시리즈보다 더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슈퍼배드> 시리즈 <미니언즈> 시리즈의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귀가 떨어질 정도로(?) 한 없이 귀여운 캐릭터에 있다. 동명 게임보다 더 둥글둥글하고 작고 귀엽게 표현된 캐릭터들은 한없이 귀염귀염하다. 이미 미니언즈 캐릭터를 통해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일루미네이션의 노하우가 슈퍼 마리오에겐 버섯과도 같은 존재. 이들의 협업은 가족 영화로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부여하고 더 가깝게 이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실제 극장에 가면 옆자리에 앉은 어린 관객들의 탄성(또는 괴성)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더빙판에서 더 강하게 체험할 수 있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간혹 개연성은 저 멀리 던져 놓은 장면들이 나오지만, 영화를 즐기기에는 큰 무리는 없다. 마리오 월드에서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니까. 워프파이프에 빨려 들어가는 마리오처럼 관객 모두 이 세계로 빨려 들어가 신나게 놀면 된다. 다 보고 나면 아쉽고 공허할 것 같다고? 그런 관객들을 위해 쿠키 영상 두 개가 마련되어 있다. 꼭 보고 오시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본 관객들이라면 두 가지 후유증에 시달릴 거다. 먼저 극 중 쿠파가 피치 공주에게 전하는 세레나레 ‘피치송’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피치, 피치, 피치, 피치, 피치~~~ 사랑해요!”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 ‘쿠파’의 애절한 가사와 보이스가 가슴을 울리니~~ (거짓말 많이 보태서) 레이 찰스, 라이오넬 리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음악 퍼포먼스다! 역시 잭 블랙 ㅋㅋ


또 하나는 서랍장 안에 모셔둔 게임기를 켜고 ‘슈퍼 마리오’ 게임을 계속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매일 한 시간 이상 닌텐도 DS를 켜고 이 게임을 하는 중. 워프파이프에 휩쓸리지 않아도 언제나 우리 곁에 ‘1985 아재’가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있다. 맘마미야!!!






평점: 3.0 / 5.0

한줄평: 게임 IP와 귀여움의 절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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