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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비됴 Jun 19. 2023

햄식이의 두 번째 구출작전!
성공했나 롸져?

넷플릭스 영화 <익스트랙션 2>  리뷰

묠니르 대신 총을 잡은 햄식이의 <익스트랙션>(2020)은 작전 성공이었다. 방글라데시를 배경으로 납치된 마약왕 아들을 구출하는 과정은 아드레날린 분출 액션으로 꽉꽉 채워졌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액션은 스턴트맨 출신인 샘 하그레이브의 연출력,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조 루소 감독의 스토리가 만든 무대라서 더 강렬하고 빛났다. 공개 이후 한 달도 안된  시점에서 속편 제작을 알린 지 3년이 흐른 올해 6월 <익스트랙션 2>가 공개되었다. 2편은 과연 어떤 액션을 보여줄까? 그리고 햄식이는 왜 또 한 번 총을 잡았을까? 



중상을 입고 쓰러진 타일러(크리스 헴스워스). 팀원 닉(골쉬프테 파라하니)의 정성 가득한 간호에 의식을 차리고, 교외 별장에서 조용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남성 엘콧(이드리스 엘바)이 나타나 구출 작전을 의뢰한다. 의뢰인은 다름 아닌 타일러의 전 와이프 미아(올가 쿠릴렌코). 조지아 마약 수장인 남편의 강압에 아이들과 감옥에 갇힌 그녀의 여동생을 구하는 일이었다. 타일러는 그 즉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닉을 포함한 팀원들과 함께 조지아 감옥으로 향한다.


<익스트랙션 2>의 무기는 1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액션이다. 속편이라면 1편보다 더 크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따르게 되는데, 샘 하그레이브 감독과 조 루소는 액션으로 정면 돌파한다. 이번 작품은 1편과 상반된 배경과 환경, 인물 구성 등을 설정하면서 시각적으로 새로움을 전한다. 



더운 방글라데시에서 추운 조지아로, 동남아 도심이 아닌 조지아 감옥과 오스트리아 빈 도심지로, 구출 인원이 1명에서 3명으로, 카체이스 액션에서 열차 액션으로 바꾸는 등 영화는 다변화를 꾀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출 작전을 실행하는 타일러와 팀원들의 공조는 1편에서 느꼈던 그 맛과 전혀 다르다. 구출 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액션 스케일은 커지고, 갖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액션 루트가 많아 시시각각 변하는 액션 비주얼의 재미가 쏠쏠하다.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롱테이크 액션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1편의 18분 카체이스 롱테이크 액션 장면에 이어 2편 감옥에서부터 열차까지 이어지는 22분의 롱테이크 액션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400명 이상의 스턴트가 참여한 조지아 감옥 탈출에서는 총, 칼, 삽까지 등장하며 죄수들과의 육탄전을, 오토바이를 탄 적들과 대치하는 카체이스 장면에서는 멋들어진 자동차 액션을, 그리고 화물열차 내외부를 넘나들며 적들과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헬기 격추 액션까지 구현할 수 있을 최대치를 끌어올린다. (이 장면은 집에서 보기에 너무 아까울 정도다. 이벤트성이라도 극장에서 상영한다면 무조건 간다!) 이 장면은 장소마다 어떤 액션을 주로 보여줄 것인지, 그에 따라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동선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감독의 고민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롱테이크 장면이 수평 액션을 주로 구사했다면, 오스트리아 빈 도심지 액션은 수직 액션을 구사하며 변별력을 가져간다. 높이가 높은 호텔을 기점으로 주차장까지 내려가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헬기로 움직이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액션 동선은 그 자체로 긴박감이 느껴진다. 상층부 유리 지붕에서 타일러와 빌런 주라브(토니케 조그릭치아니)의 액션 장면은 누가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며, 살얼음판 위 혈전의 짜릿함까지 얹어준다.



1편의 기시감을 최대한 없애려는 감독의 노력과 더불어 2편의 또 하나의 무기는 타일러의 전사다. 1편의 팬이라면 그가 왜 위험천만한 삶을 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터. 전편에서 살짝 보여줬던 내비쳤던 그의 전사는 이번 영화에서 큰 동력이다. 


위태위태한 삶을 사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는 아이의 죽음 때문이다. 끝까지 아이 곁에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 매번 미션에 성공하는 군인임에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자식의 죽음, 아내와의 이혼)에 대한 열패감 등 타일러의 심적 고통이 스스로 그를 지옥 불에 뛰어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미아의 의뢰는 스스로 단죄하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며, 아내와 세상을 떠난 아이에게 비로소 용서를 구할 기회인 셈. 이런 전사로 인해 그의 무모한 작전은 어느 정도 개연성을 갖게 되고, 어떻게든 살아서 돌려보내려는 그의 의지가 확고해진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주라브와 동생의 관계 닉과 동생 야즈의 관계, 미아와 여동생의 관계 등 유사 부자(녀) 관계에 놓인 인물들을 배치하며, 각자 이들이 동생(or 자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잘못된 신념으로 동생과 동생의 아들까지 자신의 갱단 일원으로 만들려는 주라브의 모습은 악함을 도드라지게 하고, 타일러의 마지막 표적이 된다. 이들의 마지막 혈전이 벌어지는 장소를 유심히 지켜본다면 이 의미가 더 도드라져 보일 것이다. 



햄식이의 두 번째 구출 작전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간혹 스토리의 약점이 노출되어 위험에 처하지만, 스펙터클한 액션이 바로 커버를 하면서 관객을 사로잡는 작전 성공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액션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 다행히도 한 번 더 총을 잡은 햄식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세 번째 구출작전은 어떻게 진행될까? 그 때까지 우리도 새로운 액션을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평점: 3.5 / 5.0

한줄평: 아버지의 죄책감이란 실탄 장전, 발사, 그리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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