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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해 Apr 11. 2021

나를 이루는 것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행복한가?’

나는, 나는….

‘나’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시간은, 엄마가 되고 난 후였다.

나 중심의 삶에서 아이와 남편 중심으로 삶이 돌아가다 보니, 잃어버려 영영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나는…’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다. 그뿐인가. 살면서 ‘나’ 앞에 자리하는 수식어들은 늘어만 간다. 엄마로, 아내로, 딸로, 친구로, 이웃사촌으로, 작가로…, 친절한 사람으로, 엄한 사람으로, 재미있는 사람으로…. 그 안에서 때론 ‘이것이 진정 나인가?’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자리에서 나라는 사람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알맞은 색을 취하며, 참고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며 똑똑한 카멜레온이 된다. 혼란스러움도 면역이 생긴다. 


나를 이루는 수많은 것들은 나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용기란 무엇인지, 책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다듬고 다듬어 나만의 모양으로 자리할 수 있게 해준다. 내 모습을 잃기 위해서가 아닌 내 안의 것들을 온전히 품기 위함이다.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차곡히 찍어온 나의 점들은, 지금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나와 만나 '나'그리고 '나다움'을 만들어 간다. 오늘은 또 어떤 점을 찍게 될까. 어떤 색을 입히게 될까. 


나를 이루는 것들을 커다랗게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물음표 or 마침표    


나의 이름은,

태어나 일생동안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도

언제나 나를 따라다니는 존재입니다.     

나의 이름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단단해 보이는 

제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당신의 이름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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