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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해 Apr 21. 2021

나를 위한 거절


거절을 잘 못 하던 사람이었다. 누군가 무리한 부탁을 하면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나를 나쁘게 생각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거절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

그러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만 좀 참으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정말 괜찮을까?

누군가는 나의 마음도 모른 채 한 번이 아닌 두 번, 세 번…. 또 다른 부탁을 해왔다. 내 마음도 답답함과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쌓여갔다. 그저 '네' 만 해오다가 싫다고 말하니, 내가 변했다고만 생각한다. 억울하다. 그러나 억울함보다 더 큰 건 시원함이었다. 차마 미안한 마음에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고 나니 가슴 속이 뻥 뚫린 것 같았다.     


*<당신이 옳다>에서는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라 말한다. 나와 너 둘다 갑이라고. 생각해보면 나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나와 너’의 심리적 관계가 동등한 이들이다. 미안해서, 상처받을 것 같아서, 내가 못나 보일까 봐…. 이런 생각에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되는 관계이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해야 상대방도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느라 나를 배려하지 못한 날들이 많다. 그걸 참 늦게 깨달았다.     

오늘은 누군가의 괜한 말로 상처받지 않기를… 누군가의 무리한 부탁에 쩔쩔매지 않기를…

모두 나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하루 되기를.





물음표 or 마침표


당신도 누군가의 부탁에

거절이 어려운 사람인가요?

거절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봐’입니다.

상대가 아닌 나를 중심에 두면

조금은 편해져요.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거절이 아닌 수락

NO가 아닌 YES

내가 가능한 일에만 

YES를 해보세요.

“그래, 좋아.

하지만 난 여기까지만 가능해.”





*<당신이 옳다> | 저자 정혜신 | 해냄출판사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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