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알게 된 후로 동갑내기인 우리는 자주 만났다. 아이들 또래가 비슷했고 성향도 잘 맞았다. 그녀와 난 육아관도 비슷해 만나면, 싫지만 아이를 위해 끌려가야 할 일도, 마음이 불편할 일도 없었다. 어느 날 그녀가 가정지원센터에서 지원해주는 모두가족품앗이(육아품앗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차피 만나서 노는 거 다른 인원을 좀 추가해 센터에서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그녀와 또 다른 그녀 그리고 나로부터 시작된 '육아 품앗이'에 대한 이야기는 *<육아 품앗이 해볼래?> 안에 솔직 담백하게 담겨있다. 우리는 '육아' 품앗이이지만 육아의 한 부분을 나누는 것을 넘어, 엄마로서, 결혼한 여자로서 가지는 여러 고민들도 함께 나누고 있는 동지이다.
한 가족, 두 가족 늘고 줄고를 겪으며 현재 여섯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그녀와 나 그리고 아이들만의 만남으로만 이어졌다면 더 큰 세상은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육아관이 비슷한 듯 다른 이들과 함께하며 '우리'라는 커다랗고 튼튼한 울타리를 완성해나가는 중이다.
육아 품앗이는 말 그대로 나눔이다.
육아의 힘듦을 나누고, 육아의 기쁨을 나누며 육아가 우리에게 어떤 무거운 짐이 아닌 삶의 한 소중한 시간으로 누릴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옆에 찰싹 붙어있는 ‘육아’가 안정적이어야, 내가 원하는 일, 내가 가고 싶은 길이 편하다. 그 길 위에서 나는 괜찮은 엄마로,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