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는 함께 꿈을 꾸고 응원해주는 꿈 친구라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5년 전부터 차곡차곡 쌓아왔다. 함께 육아의 고충을 나누고, 엄마로서 여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지금 여기’를 직시하고, 가고자 하는 길을 그려본다.
카톡!
- 친구야~
카톡!
- 친구는 요즘 하는 일 잘 되어가니?
- 생각했던 일, 생각하는 일.
그녀의 메시지다.
‘음⸱⸱⸱ 또 마음이 싱숭생숭하군. 무언가 마음이 복잡하군.’
이젠 메시지 한 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녀에게 일어난 작고 미묘한 심경변화를.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길을 앞에 두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가도 불안하거나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잘 가고 있는 것인가?’, ‘누군가는 벌써 저만큼이나 앞 장 서 있네.’ , ‘난 언제쯤⸱⸱⸱. 도달할 수는 있긴 한 걸까?’.
SNS를 통해 본 누군가의 사진 한 장에, 책 속의 한 문장에,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무심코 클릭했던 영상 한 조각에⸱⸱⸱. 우리는 수시로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잘 보이던 길이 흐릿해지고, 길 잃은 이처럼 방황한다.
때로는 이 미로 같은 길 위에서 괜찮다며 잘하고 있다며 함께 걸어주는 이가 필요하다. 잃어버린 나침반을 손에 쥐여주는 친절한 친구, ‘눈을 떠야 앞이 보이지!!’라며 단호한 충고를 전하는 친구, 조금만 쉬었다 가라며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친구 말이다. 그녀는 나와 이 많은 것을 함께 해주는 친구이다.
우리는 그 날 카톡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너를 응원하고 위로하며, 결국 나를 응원하고 믿는 이야기로 흘러갔다.
- 우리 둘 다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구나.
비슷한 듯 다른 그녀와 내가 서로를 응원하며 걸어가는 이야기를, 함께 연재해 보기로 했다.
답이 없는 삶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헤매고 또 헤매는 이야기, 그 길 위에서 넘어지고 일어서며 또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