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구매 리스트
워터헤어에센스
바디로션
기름 종이
토너
각질제거
볼펜2개
헛개수
수면안대
마스크팩
13살딸의 다이소 구매 리스트이다. 이번 설에 받은 용돈으로 사는 것이라 내가 전혀 터치를 하지 않았다.
현재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피부좋아지기이다. 난 13살에 피부에 관심따윈 없었는데 그녀는 장난아니다.
여드름이 난 것도 아니고 내 눈엔 아직까지 최고의 피부인데 왜 그리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사춘기 초입이다 보니 피부와 몸무게에 관심이 너무나 많다.
우선 그녀의 구매 리스트 조건은 향기가 우선적이다. 머리에 향기가 나면 좋다고 한다.
그녀의 피부가 거칠다고 한다. 촉촉한 바디로션으로 발라줘야 할 것 같다며 가장 보습력이 좋은 걸로 골랐다고 한다. 구매를 하기 위해 도움을 준 것은 다이소 리뷰이다. 꼼꼼히 알아보고 골랐다고 한다.
13살에 토너를 사다니. 토너에 바를 화장솜을 못 샀다고 아우성이다. 원래 토너는 화장솜에 묻혀서 바르는 건데 자기 용돈으로 사는거라 500원이 모자라 못샀다고 한다. 그 토너는 현재 냉장고에 넣어져 있다.
브랜드 명이 '이때다 싶을 때'라는 이름의 각질제거제. 참 브랜드 명을 잘 지은 것 같았다. 이름이 시적이면서 네이밍이 머리에 박혔다. 왠지 나도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가격이 500원. 피부에도 때가 있는데 벗겨내야 한다며 하나 샀다. 딸의 피부에 문지르니 진짜 각질이 나오긴 했다.
공부하는데 볼펜이 모자라다며 볼펜을 사고 잠잘 때 눈이 너무 피로하다며 수면안대도 샀다.
일회용수면안대로 나온 것이라 20분동안 편안하게 눈에게 휴식을 줄수가 있다. 마스크 팩도 하나 샀다.
그렇게 알뜰하게 2만원의 쇼핑을 마쳤다.
그녀는 그전에 작성한 구매 리스트에서 한치의 오차를 남기지 않고 구매했다.
그리고 난 그녀가 산 헛개수를 한모금만 달라고 하고 한입 얻어 먹었다. 그녀가 쓰고 남긴 각질제거제의 빈틈으로 나의 피부를 업그레이드 시킬려고 했으나 이미 각젤제거제는 자기 목숨을 다한 이후라 나에게 줄 에너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