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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찹쌀떡 Aug 06. 2020

대단한 사람들을 보면서

살다 보면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TV에서나 보는 유명인인 경우에는 '오, 진짜 다른 세상이네'하고 넘어가게 되는데,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보거나 만나게 되면 궁금해진다. 잠은 몇 시간 자나?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거지?

지난 학기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한 학우분이 발표하는 걸 듣게 됐다. 사실 그 전 학기에도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분이셔서 사전 지식이 엄청난가 보다 했었다. 그날 발표에서도 내용 이해도나 적용 수준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직업이나 전공이 전혀 관련 분야가 아니셨다. 게다가 나처럼 어린아이들도 있으신 것 같았다. 왠지 업무도 육아도 잘하시는 느낌이 확 들었다. 오프라인이면 직접 가서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원래 공부를 해오셨던 건가요?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시는 건가요? 어떻게 공부하시는 건가요?' 등등.


동시에 내 현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된다. 나의 일, 공부, 육아, 내 취미. 이 모든 걸 잘하고 싶지만, 어떤 것도 잘하고 있지 않다. 다 잘하는 건 욕심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많이 비웠는데... 또 저런 분들을 만나면 가능한 게 아닐까 싶고. 내가 너무 시간을 허투루,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된다.

하지만 내 시간과 체력과 열정의 한계가 있으므로, 현 상황이 최선인 것 같기는 하다. 누군가가 뛰어가더라도 나는 뛰어갈 수 없으니 꾸준히 걸어서 목적지에 가는 수밖엔 없지 않나.

그래도 나중에 만나면 물어보기는 해야지. 어떻게 할 수 있는 거냐고. 물론 소심해서 막상 만나면 물어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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