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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오 Jan 26. 2017

누구에게나 버킷 리스트는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그리고 오로라

Prologue. 클리어하지 못한 20대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2년이 끝나고 춥디 추운 강원도 화천에 일명 '일빵빵', 보병으로 입대를 했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에 '한비야 시리즈'를 완독 했다. 고등학교 시절 숙제 때문에 억지로 읽었던 '류시화'의 책도 다시 읽었다. 전역 후에는 주 6일, 일일 12시간을 근무하면서 5개월간 돈만 모았다. 4년 후 다시 찾아온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현장에서 봤다. 월드컵 + 유럽 배낭여행이었다. 독일 월드컵에서 만났던 사람 중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육로로만 독일까지 왔다는 사람이 있었다.


위의 사건과 만남들로 내가 20대에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 No.5가 완성되었다.


일본, 유럽, 인도, 미국, 시베리아 횡단열차


2016년의 끝자락,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 지도를 폈다. 지도 한복판에 제일 큰 나라가 보였다. 일명 불곰국.


잊고 있었던 버킷 리스트가 생각났다. 

일본, 유럽, 인도, 미국은 다 다녀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만 남았다.


검색을 시작했다.

블로그, 유튜브, 관련 서적, 지인 중 경험자들의 조언.


16년도 초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름의 안식년이라 칭하며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살고 있었는데, 앞으로 살면서 언제 또 이런 황금 같은 시간이 나에게 주어질지 모른다. 추위는 진짜 싫어하지만, 시베리아는 추울 때 가야 참 맛일 것 같다. 


계획은 차근차근 잘 세워졌다. 모스크바에서 살다 온 지인의 도움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과 끝이 완성되었다. 램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작품 하나를 보기 위해 상트 페테르부르크도 일정에 포함시켰다.


10년 만의 나름 유럽 재방문인데, 러시아만 다녀오기에는 시간과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다시 검색 시작.


1. 기차 계속 타고 포르투갈까지 갈까?
2. 발트 3국으로 넘어가?
3. 동유럽은 어때? 밭매는 김태희의 나라 아니면 부다페스트?
4. 상트 페테르부르크 위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노르딕 국가는 어떨까?


가만있자... 북유럽으로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구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육로로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북유럽이 어딘고...


오호 핀란드! 휘바 휘바~


#핀란드 #오로라


단 2개의 단어로 검색했을 뿐인데, 이 2개의 단어가 나를 핀란드로 이끌었다.

30일간의 러시아 + 핀란드 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육로로 찾아 떠나는 겨울 오로라 여행.


블라디보스톡 - 이르쿠츠크(바이칼호수 알혼섬) - 모스크바 - 상트 페테르부르크 - 로바니에미 - 킬로파 - 헬싱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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