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클래식 하나>(돌베개, 2014)
많은 분들이 클래식 음악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실제 삶 속에서 음악을 벗하며 지내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그중의 하나로 클래식 음악을 ‘어려운 음악’ 혹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즐기는 고급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악을 ‘학습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고, 스스로를 멋지게 드러낼 수 있는 ‘고급 교양’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한데 정말 그럴까요? 클래식 음악은 그렇게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할 만큼 어려운 것이고, 나 자신을 유사 상류층으로 만들어줄 ‘명품 브랜드’일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클래식 음악이 왕궁과 귀족의 성에서 벗어난 것은 18세기 후반부터입니다. 음악사적으로 보자면 하이든 후기와 모차르트의 시대였지요. 그때부터 클래식은 부르주아의 음악, 다시 말해 시민계급의 여흥으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시민들이 콘서트홀 객석의 다수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악보 출판과 악기의 개량·보급이 속속 이어지면서 보통 사람들이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은 사회 체제의 변동과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화합니다. 다시 말해 어려운 음악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고급한 음악도 아닙니다.(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