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냥이와의 어색한 조우>

‘오늘의 고민’

by readNwritwo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한다. 유년 시절의 경험 탓이다. 6살 꼬꼬마 시절,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혼자 있었다. 대문을 열고 밖에 나가 노는 것보다 마당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놀이를 즐긴 어린 나. 세 발 자전거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담벼락에 고양이가 나를 올려다보는 경우를 빼고 말이다. 내가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세 발 자전거는 뒤집어져 있었으며 나는 방 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숨었다. 다른 누군가에게 귀여운 고양의 눈이지만 매서운 눈으로 나를 째려보는 듯 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눈도 마주치지 않는 고양이)

고양이와 길가에서 마주하면 나는 다른 길로 돌아가거나 지나가기까지 기다리곤 했다. 가끔 꿈에 등장했다. 누구에게는 좋은 꿈일지 모르나 고양이가 단체로 나에게 쫓아오는 악몽을 꾸었다. 작은 틈 사이를 유연하게 왔다갔다 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에 놀라는 일도 많았다. 성인이 된 지금, 현재 진행형인 나의 스토리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 여자 친구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경우다. 나와 동갑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웠다. 산책을 하러 공원에서 고양이랑 만날 때 여친은 “귀여워, 냥냥이”라며 다가가기 일쑤였다. 고양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귀여워하는 그녀와 달리 그 상황이 끝나길 바라는 1인이었다. 카톡에 고양이 사진이 도배되는 순간, 이모니콘을 마구 날리며 대화창에 없애는 게 나의 처지였다.

(귀차니즘에 빠진 고양이)

요즘 나의 행동은 ‘고양이 사진 찍기’다. 지방 촬영이 잦은 탓에 여자친구와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았다. 나는 골목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찾는다. 고양이의 매서운 눈과 할퀴지 않을 거리만큼 다가가 사진을 찍는다. 고양이는 의외로 무서운 눈을 하지 않는다. 내가 냥냥이에게 다가가도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다. 누가 오건 말건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게 나의 결론이다. 여자친구와 나는 고양이 사진을 공유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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