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란 세계 앞에 타협하지 않은 존재다. 20세기와 21세기 이전에만 통용되는 주장인가. 현대는 예술성보다 상품성이다. 현대인은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영역에서 그 논리는 절대적이다. 한 예술가가 대중 앞에 서기까지 여러 상황과 마주한다. 먼저, ‘개인’과 ‘사회’라는 두 가지 입장에 처한다. 개인으로서의 예술가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고독과 생활고를 견디며,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확고한 자기 입장과 무한한 열정이 필요하다. 시간과 환경 탓에 작업은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점점 뒤로 밀려버린다. 어떤 행위에는 지속성이 따라 주어야 한다. 어찌저찌해서 완성을 했다치더라도 ‘자본력’, ‘마케팅’, ‘노출성’, ‘시기’, ‘운’이 따라야 대중과 만나게 된다. 그것이 사회이자 시스템의 논리다. 그렇다면 그건 상품성 뒤에 예술성이 자리잡은 게 아닌가. 개인과 사회 그 둘을 뚫고 나온 예술가는 실패를 맛본 순간, 독창성에서 대중성으로 넘어가야 할까 아니면 계속 밀고 가야 할까. 위대한 예술을 만들어낸 예술가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