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 철학의 출발점’

<나는 이렇게 철학을 하였다>(서광사, 2008)

by readNwritwo

대학에서의 처음 3년은 수학 공부에 전념하였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을 공식적으로 공부한 것은 4년째부터 2년 동안이었다. 당시 케임브리지대학의 철학과 교수진은 공리주의자 시즈윅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헤겔-브래들리 식의 일원 주의적 관념주의 형이상학자들이었다. 러셀도 이 흐름에 휩쓸려 칸트와 헤겔에 사로잡혀 6년을 지냈는데, 이 시기에 러셀은 그의 말대로 제 몫을 단단히 하는 헤겔주의자였다.

그러나 러셀은 1898년 말부터 무어와 함께 칸트의 철학과 헤겔의 철학에 반란을 일으키고 다원주의와 경험주의로 전향하였다. 이때부터 생애를 마칠 때까지 러셀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였다. 그가 다룬 주제는 철학, 논리학, 수학, 도덕, 정치, 그 밖의 수많은 사회적 문제, 반전과 반핵 등 이루 다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러셀의 저작들은 크게 보면 두 갈래로 분명하게 나누어진다. 첫째는 순수한 학문적 저작들이고, 둘째는 종류에 속하는 책들은 우리 사회에 상당수 소개되어 러셀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상당한 영향도 미쳤다. 그러나 첫 번째 종류의 책들 즉 정통 학문적 지식으로서의 러셀의 철학은 거의 소개되지 않아서 그 전모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문으로서의 러셀의 철학은 20세기의 “분석 철학”이 다루는 온갖 주제에 걸쳐 진행되었다. 처음에 논리학과 수학을 통해 얻은 “논리 철학”과 “수학 철학”에서 시작하여 “인식론” 등 철학의 거의 전 분야를 서로 연관시키면서 넘나들고 있다.(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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