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핀치의 빨간방>(그책, 2008)
음악은 이미지와 결합해서 이미지를 강화해 주어야 한다. 그냥 음악을 영화에 적당히 끼워 넣고서 잘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그 음악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음악은 해당 장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음악이 이미지와 결합할 때 당신은 관련 여부를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뭔가 비약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다음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난다.(p.58)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다.”
때때로 내가 들은 음악을 영화의 특정 장면에 쓰게 된다. 나는 촬영할 때 배우들의 대사를 들으면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흔하다. 음악을 들으면 영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페이스가 올바른지, 조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음악은 본래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좇도록, 그 아이디에어 충실하도록 해주는 도구의 하나다.
그러므로 촬영 장면이 제대로 되어 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 볼 수 있는 음악이 있으면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된다.
음악은 영화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어떤 방의 느낌이나 야외의 느낌, 대사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일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같다. 원하는 바대로 그 느낌을 포착하려면 많은 실험을 해야 한다. 그 일은 보통 영화를 편집한 이후에 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항상 내가 ‘장작’이라고 부르는 것을 모으고자 노력한다. 그런 것을 모아서 제대로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한다. 음악을 한 가지만 삽입해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p,80)
“오, 이건 아닌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