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날마다 축제>(이숲, 2012)
-인상주의 화가들(문체에 관한 연구들)
세잔의 그림들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작품을 쓰려면 간결하고 진솔한 문장을 구사하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세잔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잘 설명하기에는 내 표현력이 부족했다.(p.19)
-글감찾기
글을 한 편 완성했을 때, 혹은 뭔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할 때, 나는 센 강변을 거닐곤 했다. 산책을 하거나, 뭔가 열중하거나, 자기 일에 몰두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생각이 훨씬 잘 떠올랐다.(p.42)
날씨가 맑은 날이면 나는 포도주 한 병과 빵 한 조각, 그리고 소시지를 사 들고 강변으로 나가 햇볕을 쬐면서 얼마 전에 산 책을 읽으며 낚시꾼들을 구경하곤 했다.(p.43)
-글쓰기1
글을 끝내고 나면, 마치 사랑을 나누고 난 것처럼 언제나 공허하고, 슬프면서도 행복했다. 이번 글은 잘 된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날 다시 읽어봐야 얼마나 좋은 글인지 알게 되겠지만.(p.15)
-글쓰기2
나는 원고를 쓰는 중에는 하루 작업을 마치고 나면 내가 쓰는 글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책을 읽었다. 작업 시간 외에도 쓰던 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면, 다음 날 글쓰기를 시작할 때 글의 실마리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럴 때 운동을 해서 몸을 피곤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고, 아내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더 좋은 방법이었다. (중략) 허탈감이 느껴지면 다시 작업을 시작할 때까지 글에 대해 생각하거나 걱정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 나는 글쓰기에 필요한 내 영감의 샘이 절대로 마르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감의 깊은 샘에 아직 뭔가가 남아 있을 때 글쓰기를 멈추고 밤새 그 샘이 다시 차오르기를 기다릴 줄도 알고 있었다.(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