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릭의 연출 태도’

<스탠리 큐브릭 : 장르의 재발명>

by readNwritwo

큐브릭은 자기 영화의 배경을 구성하는 소소한 디테일들의 정확성에 지독하게 신경을 쏟는다. 그렇게 해야 관객이 스크린에서 보고 있는 내용을 믿게끔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테일을 향한 이런 애착 때문에 그는, 예비 기획 단계와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단계부터 편집감독이 마지막 가위질을 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기 영화의 제작 과정을 일일이 지휘했다.

실제로 제러미 번스타인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세트를 방문했을 때, 그는 이 당일치기 방문 동안 큐브릭이 우주선의 디자인을 확인하려고 “산타 작업장”(특수효과 부서)에 들르고,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을 그린 의상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검토하며, 미술부가 제작한 달의 모형을 꼼꼼히 살피는 점에 주목했다. 큐브릭의 작업 방법에 대한 번스타인의 묘사는 큐브릭이 영화감독 중에서 으뜸가는 작가라는 인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그와 힘을 합쳐 영화를 만들어가는 테크니션과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통합하고 감독하는 막강한 조종자였다.

(중략)

큐브릭이 경력 내내 표명한 견해에는 주목할 만한 일관성이 있다. 수십 년에 걸쳐 다양한 저널리스트들로부터 영화의 소재를 어떻게 선택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는 영화로 만들기에 적합한 소재를 찾아 게걸스럽게 책을 읽었고, 상상력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독서를 멈추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초자연적인 내용을 찾으려 할 때면 공포소설을 엄청나게 섭렵했다. 그러다 성에 차지 않는 책은 사무실 건너편 벽으로 내동댕이쳤다. 어느 날, 그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를 발견하고는 탄성을 질렀다. “바로 이거야.” 그는 스티븐 킹의 <샤이닝>을 읽는 중이었다.(p.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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