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나는 오늘 이쁜 쓰레기통을 사기로 결심했다’라는 제목의 이번 글감은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2018) 때문이다.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샐린저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안에서 그는 나이 구분 없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받으면 공책과 펜으로 쓴다. 글쓰기에 몰입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시간의 흔적이 공책에 기록되는데 의미가 깊었다. 나의 글쓰기 도구는 HB 연필과 A4 이면지와 연필 깎기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면 결과물을 남기기보다 블로그에 올린 후 종이를 찢어 버린다. 노트를 쥔 그의 손을 보자마자 “시간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라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게 내가 이쁜 쓰레기통을 사길 원하는 이유다. 찢고 내버리는 행위는 동일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글쓰기의 양을 확인 싶을 뿐이다. 얼마나 큰 통을 사 방에 놓을지가 여기서의 물음이자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