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의 문학과 역사’-2

<창작에 대하여>(돌베개, 2013)

by readNwritwo


이런 증언문학은 대체로 정치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죠. 그렇다고 글의 내용이 정치적 목적에 복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치와 관련된 증언이라고 해서 꼭 정치적 구호를 반영한다든가 특정 파벌의 입장에 서 있다는 뜻도 아니고요. 오히려 여러 가지 정치적 견해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 종교, 관습 등 그 어떤 금기의 제재를 취한다 해도, 마지막에 존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문학 그리고 작가의 자유정신입니다.

물론 작가도 자기만의 정치적 목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계파에 속할 수도 있고요. 그것은 작가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러한 견해를 타인에게 강요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일부 독재국가에서는 작가의 정치적 개입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인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강제되거나, 작가의 정치적 입장이 사회구성원들에게 강요되면서 민족 전체를 광기로 이끄는 수단이 되곤 합니다. 누구나 정치적으로 개입하거나 개입하지 않을 자유를 갖습니다.

문학에서도 작가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 창작활동과 분리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위고, 졸라, 카뮈의 경우에서 이런 예를 흔히 볼 수 있죠. 프랑스 작가들의 이런 전통은 동서양의 다른 작가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됩니다.(p.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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