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택이 말하는 해석이란?’-1

<해석에 반대한다>(이후, 2002)

by readNwritwo

맑스에게는 혁명과 전쟁 같은 사회적 사건이, 프로이트에게는 텍스트(꿈이나 예술작품 따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건들(노이로제 증상이나 말실수 따위)이 모두 해석을 위한 사례로 취급된다. 맑스와 프로이트는 이런 사건들을 이해가 가능한 것처럼 봤을 뿐이다. 실제로 이런 사건들을 해석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석하는 것은 현상을 바꿔 말하는 것, 예컨대 현상에 상응하는 것을 찾는 일이다.

따라서, 해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절대적인 평가, 즉 시간을 초월한 어떤 영역에서 자리잡은 정신 능력의 몸짓이 아니다. 인간의 의식을 역사적으로 바라보는 관점 안에서, 해석 자체도 분명히 평가를 받아야 한다. 어떤 문화적 맥락으로 보면 해석은 해방 행위다. 거기서 해석은 수정하고 재평가하는, 죽은 과거를 탈출하는 수단이다.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 보면, 이는 반동적이고 뻔뻔스럽고 비열하고 숨통을 조이는 훼방이다.(p.24-25)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