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택이 말하는 해석이란?’-4

<해석에 반대한다>(이후, 2002)

by readNwritwo

해석은 예술작품이 일련의 내용으로 구성된다는 심히 미심쩍은 이론을 토대로 예술을 어지럽힌다. 예술을 지적 도식의 범주에 포함되는 일종의 실용 품목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항상 해석이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 알고 보면, 오늘날의 예술은 해석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충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허다하다. 해석을 피하다가 예술은 패러디가 되기도 한다. 아니면 추상적으로 흘러버리거나, (‘그저’) 장식적인 요소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도 아니면 비예술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해석에서의 탈주는 현대 미술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추상 미술은 일상적 의미에서 아무런 내용도 담지 않으려는 시도다. 내용이 없으니 해석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팝아트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같ㅌ은 결과를 얻는다. 너무나 뻔한, ‘보이는 그대로’를 내용으로 썼으니, 여기서에도 결국 해석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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