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 거장의 숨결>(마음산책, 2013)
“영화에서 감성적으로 접근한다고 말씀하셨지만, 감독님의 서부영화는 지적인 혹은 풍자적인 측면이 많아보입니다.” 지적으로 말할 수도 있어요. 자리를 잡고 앉아서 상징이나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는 몇 시간이나 이야기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거의 동물적인 차원에서 시작하고, 대본을 완전히 머릿속에 넣은 다음에는 거의 모든 차원에서 옮겨 가지요. 그렇다고 해도 감성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지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하는 건 핵심이 없이 출발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성공을 향해 가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은 직감과 동기입니다. 연기에 대한 좋은 직감을 가지고 있고 그 직감을 따라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분명 관객들도 그 수준까지 따라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를 지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으니까요. 그냥 영화와 함께 감성에 빠져들고 싶은 겁니다. 나중에 지적으로 이해해보려고 할 수는 있겠죠. 특히 영화광이라면요.(p.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