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날>

‘오늘의 고민’

by readNwritwo

오늘의 기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홀가분’이다. 몇 년 만에 서평 마감을 1등으로 제출했다. 제대로 마감을 지키지 못해 완독을 못하는 상황이 셀 수 없으며, 빈손으로 수업에 가는 경우도 많았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모든 것을 피해왔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재미가 아니라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며 자기검열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정작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에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때론 누군가에게 자극을 받아 빠져 나오길 원했다. 이런 고리를 끊고 내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마감을 지키고 서평까지 1등으로 제출 했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 지금 기분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나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니까.

이번 달 두 편의 서평을 썼다. 반 개월만이었다. 글을 쓴 만족감에 여러 마감 모임을 신청했다. 긴 시간 책을 읽고 고민하며 쓰기보다 되도록 많은 글을 남기고 싶었다. 나는 ‘한 달에 영화와 서평 두 편씩 쓰는 비평 모임’과 ‘쓰기만 하면 칭찬해주는 학습모임’에서 본격적으로 쓸 예정이다. 물론 불안감이 크지만 기대감이 더 크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그동안 벼르고 벼른 소설 강의를 들으러 간다. 이제 글쓰기의 늪에서 벗어 나지 않길 열망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마음먹은 것은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는 4년 째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 처음 배우기 시작한 2014년 8월 27일부터 2017년 12월까지 광화문, 시청, 종로, 신촌, 서울역 카페를 밤낮 구분 없이 배회하며 보냈다. 올해부터 나만의 작업 공간에서 모든 일을 한다.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최근 들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방에 틀어박혀 고독을 즐기는 중이다.

몰입할 수 있는 공간에서 고민을 거듭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의미가 깊다. 종이와 연필에 의존한 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충만감이 있다. 아직은 아마추어지만 나의 글을 읽어줄 독자와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행을 견디는 것이다. 내 이름을 걸고 비평 쓰는 그날을 기다리며.


“나의 하루 전부가 한 장정도 안 되는 종이 앞에서 지나간다.” -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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