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평적 견해>

‘오늘의 고민’

by readNwritwo

“이 간단한 비평 연습에서 나는 문학 비평에 관련될 다양한 전략 몇 가지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독자는 한 단락의 소리 구조를 분석할 수도 있고, 의미심장한 모호함처럼 보이는 표현에 집중할 수도 있고, 혹은 문법과 구문의 작용 방식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 단락이 스스로 제시하는 것에 대해 어떤 감정적 태도를 취하는지 검토할 수도 있고, 또는 감춰진 부분을 밝히는 역설이나 불일치, 모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표현되지 않은 의미를 추적하는 것도 때로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한 단락의 어조와 그것이 변화하고 동요하는 방식을 판단하는 것도 똑같이 풍부한 결심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한 편의 글의 정확한 특성을 정의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요. 그 특성이란 음울하거나 천연덕스럽거나 교활하거나 구어적이거나 생동감이 있거나 넌더리가 났거나 입심 좋거나 연극적이거나 반어적이거나 간결하거나 꾸밈없거나 거칠거나 관능적이거나 근육질이거나 기타 다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비평전략의 공통점은 언어에 대한 고양된 감수성입니다. 심지어 느낌표도 몇 문장의 비평적 논평에 달하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문학 비평의 ‘극소한’ 측면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p.89-90)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책읽는수요일, 2016)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테리 이글턴이 이야기하는 비평적 견해를 살펴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내 모습을 숨길 수 없었다. 누구나 책을 읽고 무언가 느끼는 게 있다면 비평할 수 있다는 내용이 그의 글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글턴은 “이 모든 비평전략의 공통점은 언어에 대한 고양된 감수성입니다.”라며 “심지어 느낌표로 몇 문장의 비평적 논평에 달하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학을 전문적으로 배우건 배우지 않았건 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한 마디로 말해 책을 읽고 글로 써낼 소재만 있다면 비평으로 논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었다. ‘모든 비평전략의 공통점은 언어에 대한 고양된 감수성’이 바로 핵심이었다. 자신의 언어적 감수성을 믿는다면 좋은 비평을 쓸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글턴의 견해와 다르게 ‘자기 검열’이라는 늪에서 나 자신을 가뒀다. 수많은 책과 비평을 읽으며 안목을 쌓는 게 최선이라 믿었다. 쓰는 게 아니라 읽는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의 글에서 내가 느낀 단 한 가지, 문학 안에서 ‘나’라는 독자를 잃지 말라는 사실이었다. 읽는 행위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글쓰기였다. “이 모든 것은 문학 비평의 ‘극소한’ 측면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라는 테리 이글턴의 생각을 존중하기에 나는 진지하게 비평을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