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는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유도라 웰티의 소설 작법>(엑스북스, 2018)

by readNwritwo

소설 쓰기는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소설은 충분한 시간에 걸쳐 작가가 홀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경험한 개인적인 감정과 믿음을 천천히, 조금씩 글로 옮겨 놓은 결과물이다. 밖으로 나가 북을 두드리는 행동은 감정과 믿음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망각하고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소설은 개인적인 영역이며, 이러한 개인적인 영역은 지켜져야 한다.

삶은 개인적인 영역에서 살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서다. 소설은 언제나 이처럼 삶이 살아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앞으로도 좋은 소설은 그러할 것이다.

(중략)

위대한 소설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대신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감정과 행동을 직시할 것인지, 그 감정과 행동의 의미를 어떻게 새롭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보여 준다. 좋은 소설은 그 소설이 언제 쓰인 이야기이든 우리를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의 실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외부 세계는 달라졌지만 다른 모든 것은 예전과 그대로다. 적어도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는 능력, 세상을 보는 눈과 세상을 듣는 귀, 감정을 느끼는 마음, 슬픔을 느끼고, 과거를 기억하고, 사물을 이해하고, 다른 사물들과 균형을 찾는 사고방식은 그대로이니 말이다. 소설의 소재를 제공하는 외부 세계는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우리 자신은 예전과 변함없는 인식의 매개체다.

만약 우리가 변하는 존재라면, 나는 우리를 믿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외부 세계의 경험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직접 그 세계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세계가 우리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글로 표현하는 일은 그 세계가 어떤 세계든 과거나 지금이나 늘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아마도 예전보다 어려운 도전이 됐을지는 몰라도, 예전과 달라지거나 더 위대한 일이 되지는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아는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하며, 그 대상을 정말로 잘 알아야 한다.(p.1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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