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 : 인디영화의 대명사>(마음산책, 2007)
예를 들어 체르노빌 이후에도 어떻게 계속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할 생각들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은 개의치 않아요. 왜냐하면 오직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만이 그들의 관심사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 행성은 이미 모든 게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장 단순한 것들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죠.
예를 들어 대화라든가, 누군가와의 산책 또는 구름 한 점이 지나가는 방식, 나무 이파리들에 떨어지는 빛, 또는 누군가와 함께 담배를 피우는 일. 이러한 것들이 온갖 유식한 잡동사니 헛소리들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어요.
일면, 냉소적이라고 할 수 있죠. 저 자신을 허무주의자라고까지 부를 생각은 없지만, 저에게 이 행성은 정말 파멸 상태예요. 참 슬픈 일이죠. 하지만 여전히 몇몇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해요. 아마도 100년 후에는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를…….(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