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책임에서 도피한 일본의 20년’-2

<책임에 대하여>(돌베개, 2019)

by readNwritwo

여러 정치적인 메커니즘으로 은폐되어 온 까닭에 몰랐거나 잊어버렸던 과거사가 피해자의 증언으로 드러나게 되면, 이 일을 계기로 삼아서 과거사에 대응하기 위해 그 역사를 알고자 힘써야 합니다. 과거의 역사, 자신들의 나라가 과거에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책임이 있고, 그 자식을 토대로 자신들의 역사를 판단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나 자신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 국가의 책임이므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습니다만 좀 더 깊이 생각하자 타자로부터 부름, 질문, 규탄, 고발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패전 직후에 곧바로 그렇게 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만이 아니라 일본 제국의 전쟁 책임이나 식민지 지배 책임을 묻는 피해국 사람들의 소리에 대해, 1990년대 후반의 일본 사회에서는 역사 수정주의라고 해야 할 반동이 보수 세력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나는 그 반동적인 캠페인이 일본 사회의 여론을 크게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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