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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s me Jun 20. 2020

‘대니 보일, 아역에 관한 이야기’

<대니 보일 : 작품을 쓸 때 가져야할 시선>(마음산첵, 2012)

오디션 때 알렉스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곁눈질로 보고는 ‘바로 저 애다’ 생각했어요. 그런 경우엔 오디션에서 더욱더 엄격해야 해요. 외모 때문에 캐스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줘야 하거든요. 정말로 흥미로운 친구였지만 연기가 썩 좋지 않았어요.(갓 여덟 살이 된 아이에게 그런 걸 기대할 수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연기를 더 잘하는, 다른 아이를 원했죠. 그러나 우리는 배우를 찾던 게 아니었어요. 영화 속 세상에서 실제로 살아갈, 어떤 존재감을 가진 아이를 원했죠. 전문 배우들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가식을 아이들이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겐 그따위 기술이나 지식은 필요 없거든요. 형 역할로는 전문 아역 배우를 선택했어요. 그는 타이밍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었죠. 사물들을 웃기게 묘사할 줄도 알고, 대사를 할 때 어떤 느낌으로 잠시 멈췄다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어요. 어떤 지시도 받지 않고요. 그의 유전자 안에 전부 들어 있었나 봐요.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별로 걱정이 안 돼요. 왜냐하면 그 녀석은 결국 배우가 될 테니까요.(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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