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갖고 가슴을 펴는 것
난 전문직이 아니다
어느 회사나 있는 여사무원으로써 조용히(?) 15년 근무한 사람이다
출근하면 바로 걸레 들고 회의 탁자를 닦으며, 정수기 물받이를 버리고, 커피 스푼과 컵을 씻는다.
공장장실의 책상도 닦고 물컵도 씻는다
사무실 창문열고 환기 시킨후 15분 뒤에 닫는다
복사기도 닦으며 A4용지도 점검해서 채워 넣는다
아침 시간2~30분은 늘 이렇게 할애한다
늘상 똑같은 일상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거다
이 사소한 일도 허투로 하지 않는다
가령 걸레는 린스를 조금만 묻혀 헹군뒤 책상을 닦는다
그럼 먼지도 덜 안고 자국도 없으며 걸레냄새도 나질 않는다
정수기 물받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닦아 바싹 말린다..벌레 꼬이지 말라고...
사장님이 공장을 방문할때면 따뜻한 커피한잔과 미지근한 둥글레 차를 유리컵에 담아서 내간다
사장님 기사한테는 생수 하나를 건네 드린다
본사로 복귀하신다고 출입문을 나서시면 바로 찻잔을 치운다
왜 여자만 커피심부름 시키냐고 생각지 않았으면 한다
내 집에 오는 손님 안주인이 맞이 하지 않으면 기본에 어긋나는거다
난 눈이 쌓일 때 맨 먼저 출근해서 주차장 눈도 쓴다
혹시라도 미끌어져 대형 사고가 날까봐 미리 방지하고자 쓰는 거다
그럼 하나 둘 복귀하는 남직원들이 이건 여직원이 하는 일이 아니라고 빼앗아서 한다
그리고 사무실이 나서서 하니 현장분들도 나서서 공장동 눈을 다같이 청소한다
나비효과다
누가 보던지 잡일이지만 잡일을 잡일처럼 안하는것.
집안일도 그렇지 않은가 청소,빨래,요리는 잡일이지만 사사롭게 볼수 없는 일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회사에서의 커피심부름이 많이 힘들진 않을것이다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라고 어딜가나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 맘 다잡고 잡일도 열심히 하는데..깐죽되거나 얕잡아보는 남자인간은 꼭있다
그런인간은 사람취급을 하지 마라
대놓고 무시해라
착하게 굴면 자기가 위인줄 알고 깝친다
그리고 우회적으로 이야기 해도 못알아 듣는척 한다
그럴땐 직설화법으로 나가길 바란다
도저히 못 이기겠으면 상사한테 말을 하라
이건 보고지 상사한테 말한다고 이르는게 아니다
이른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그러니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다
직장의신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는가?
거기의여주는 청소부터 차 심부름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하지만그 여주는그 일을 부끄러워 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다.
오히려제 업무입니다만, 이라며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그런것이 자긍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