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다.
9개월된 조카가 집에 있다.
아주 이쁘다.
마감때문에 새벽에 나갔다가 별 보고 퇴근하기를 일주일째
아이가 그중 2일을 못보고 잤는데, 마감 끝나고 일찍 귀가하니 고모를 아주 낯설어 했다.
그래서 잠이 모자랐지만 5시간을 안고 달래고 놀아주었더니, 그제서야 긴장을 풀었다.
난 쉬는 날에도 5시 반이면 어김없이 기상을 한다.
아이가 그때 일어나 분유를 찾기 때문이다.
아이 분유를 먹이고 다시 재우고, 빨래를 돌리고, 빨래가 돌아가는 시간에 글을 쓴다.
요즘엔 키가 크려는지 새벽에 우는 시간도 늘어났다.
그럼 다리를 주물러 줘야 한다.
아이가 통증으로 인하여 잠을 못자는데, 그걸 본인 스스로 해결할수 없으니 도와줘야 하는게 맞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부쩍 큰다.
낮에는 일주일치 못한 청소를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니, 그나마 밥 걱정은 안해도 되서 살았다.흐흐흐
시기상조 인것 같아 아직 장난감은 따로 사주질 않는다.
소비욕구가 없는데 미리부터 채워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좀더 크면 사주려고 돈을 모으는 중이다.
평ㅇ상시엔 아이 하나에 어른 다섯명이서 보고 있다.
친가쪽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 엄마, 아빠 그리고 고모까지 총 5명이 달려들어서 돌본다.
외가쪽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아빠, 엄마 총 4명이 아이 하나를 돌본다.
솔직히 할머니, 할아버지는 힘들다.
나이도 있고, 몸도 이제 변화가 와서 힘들다.
그럴때 일수록 형제가 도와주는게 좋다고 본다. 나 또한 어쩌다 빼고는 계속 아이한테 올인 하려고 휴일을 반납하다.
스트레스 안받냐고?
그냥 한때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 형제가 우애가 좋아서 그런거일수도 있다.
우애가 좋다는건 서로 양보하면서 도와주는거다. 별 다른게 없다.
그런데 이런건 새식구가 양해를 구하기 힘든 부분인것도 사실이다. 그럴때 남편이 나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면에서 동생은 중간 조절을 잘한다.
감탄 할 정도로...
올케도 워킹맘이다.
워킹맘의 비애는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고 나는 일에 매진해야 될때이다.
여자는 모성애가 강하지만, 배아파 낳은 친 엄마만큼 쎌수는 없다.
얼마나 쏟아지는 눈물을 삼켜가며 일을 할것인가.
게다가 요즘은 엄마들이 아이 사진을 폰 바탕화면 에다가만 해놓지 회사 책상이며 이런데 도배해 놓는사람 단 한명도 보질 못했다.
그리고 회사에, 동료에 피해 줄수 없다며 만삭 3일 전까지 나와서 일하는 여자들도 수두룩 하다.
임신한 여자들이 가장 힘들때가 만삭에 가까워져 갈수록 앉으면 애가 튀어 나올 것 같다고 많이 이야기 한다.
법적으로는 임신 초기, 임신 말기에 6시간 이상 근무를 못쓰게 해놨지만 어디 회사가 그런가
야근에다가 출장에다가 남자와 똑같이 일해야 한다며 보내는 곳이다.
진급은 남자 우선인데 일은 똑같이 해야 된데...ㅋㅋㅋ
애가 아파도 연차 한번 맘놓고 못쓴다.
병원 예방접종 놓쳐서도 안된다.
시댁 집안행사 놓쳐서도 안된다.
프로젝트 기일 놓쳐서도 안된다.
마감 놓쳐서도 안된다.
이런 수많은 안되는 것들에 자유로울수 없는게 워킹맘이다.
나 또한 결혼을 안했기에 워킹맘에 100% 이해는 못한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50%정도는 이부분은 도와줘야 그나마 밥먹는 시간이 있겠구나, 숨쉴 시간은 있겠구나 하는게 보여지더라.
이런 환경에서 국가는 애를 낳기만 하면 돈을 주겠다고 헛소리 하고 있다.
인구가 없어서 국가가 무너질지 모른다고 뉴스에서 매일같이 떠든다.
근데 그 책임을 왜 다 워킹맘한테 전가하는거지?
애 하나 더 안낳냐? 라는 이야기는 애도 안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 이야기 많이 하더라
이 수많은 아수라를 겪으면서도 버티는 우리 워킹맘들은 진정한 애국자다.
같은 사내에 있는 여직원 여러분!
공감이 가지 않아도 워킹맘을 이해해 줍시다.
이런걸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우리도 후배들한테 동료들한테 이해를 받는다.
우리 전부 20대 넘었고, 바로 인연을 만나 결혼 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운명의 굴레는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