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도시.
소박한 아름다움이 바로 이거구나 올레!
누군가 나에게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좋았던 도시를 꼽으라면 1초의 고민도 필요없이 피렌체를 추천할것이다
#1. 포지타노
맘마미아의 영화 한 장면이 생각나는 풍경. 바다도 너무 예쁘지만 바다 뒤 풍경은 그림 같다.
평범한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집과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 바다. 사람들의 집 조차도 이렇게 예뻐 보이다니… 어울림이라는 건 이런 거 구나.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조화롭다.
쨍쨍한 햇볕. 파도도 없는 잔잔한 바다. 꾸밈 없이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
#2. 피렌체
예뻐 예뻐 백번 말해도 모자란 도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샵, 조그마한 까페에서 와인 마시는 연인 혹은 친구., 피렌체 거리는 내가 상상하던 유럽 그 자체였다.
특히, 두우모
올라가는 순간, 정상에 들어선 순간, 모든 걸 잊게 만드는 그 풍경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만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황홀하다는 게 이런거구나. 황홀하다.
이 날 저녁 친구는 피곤하다며 좀 짜증을 냈고, 난 그런 친구를 호텔에 두고 혼자 피렌체 거리를 돌아다녔다. 우린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이니까
피렌체에서 혼자 돌아다닌 그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보석 같은 시간 이였다. 낯선 장소와 시간에서 혼자 보냈던 그때, 그 시간은 나를 가장 투명하게 볼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낯선 음악, 사람, 냄새, 분위기는 나 자신도 낯설게 만든다.
아 여기 너무 좋다. 좋다. 좋다. 혼자서 마시는 와인도,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도, 사람들의 수다 조차도 즐겁구나. 이 공간에서는 그 어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유별난 내 옷차림도, 이렇게 혼자 와인 한 잔 할 수 있는 용기도. 이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혼자 다니는 구나. 아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 깜깜해지기 전에 돌아가야지…
피렌체에서 나혼자
나중에, 정말 나중에 나이가 들면 피렌체는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그때는 내가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 거리. 꽃을 찍어와야지.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