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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짠나의일기 Aug 16. 2016

삼척

시민이 아닌 관광객 시선에서

올 여름도 어김없이 우리집이 있는 동해에 내려왔다.

공기 맑고, 가득찬 별이 보이는 우리집.
친척 언니와 그 유명하다는 삼척 장호항에 다녀왔다.

듣던 대로 물 맑고 예쁜 바다 동네.
날이 날인지라 엄청난 인파. 하마터면 자리도 못잡을 뻔 했다. 동해바다와는 조금 다른 옅은 하늘빛, 잔잔한 파도.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


어렸을 적 놀던 느낌 그대로 구명조끼 하나 입고 둥둥 떠다니며 놀았다. 생각보다 깊어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적당한 휴양지는 아닌 듯 하다. 나도 발이 닿지 않아서 주구장창 헤엄치며 첨벙거렸다.  


그리고 다들 추천하는 투명카누 탑승. 투명카누 타면 투명한 배 아래로 고기들이 보일 줄 알았는데... 깊은 바다만 보인다. 30분동안 타는데, 아무도 시간을 재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압박은 없다. 단 노 젓느라 팔이 아프므로.. 다들 30분 이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물놀이 후 저녁은 외갓댁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 다행히도 동해의 밤은 선선해서 옥상에서 고기 구워먹기 딱 좋다.


배도 적당히 부르고, 산책도 할 겸 삼척 쏠비치에 가봤다. 듣던 대로 한국의 산토리니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도 편하고, 건물도 깔끔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이 놀러오기에는 안성맞춤일 듯 하다.

아이들 전용 수영장도 있고, 물놀이 분수대도 있다. 몇 년 이내로 어른들이 놀 수 있는 워터파크 개장도 한다고 하고, 추암바다와도 연결시켜 리조트를 확대한다고 하니...

생각보다 강원도의 유명한 명소가 될 것 같다.

늦은 밤, 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다. 어떤 다정한 노부부가 앉아있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동해에서 20년을 살아, 바다를 봐도 큰 감흥이 없다. 이랬던 내가 서울에서 10년을 살고 나니 이렇게 바다가 그리울 줄 이야. 엄마와 아빠가 있는, 밤이면 바닷바람이 부는, 우리집이 동해에 있다는 게 행복한 8월 휴가 끝자락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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