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출퇴근, 출장길에 팟캐스트를 듣는다. 듣똑라를 자주 듣는데 작가 인터뷰 시간이 있어 초대된 사람이 바로 박미옥 형사님이셨다. 지금은 형사를 그만두시고 제주도에서 책방을 하면서 찾아오는 방문객들과 정서적인 소통을 나누고 계신다고 한다.
2. 여자라는 성별에 갇혀있지 않고 평생 형사라는 직업에 몸담으면서 겪으셨던 큰 사건들을 이 책에서는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고 사람에 맞춰져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3. 형사는 취조의 달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취조란 형사가 확신과 정답을 바탕에 깔고 자백을 토해내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형사란 내 앞에 앉은 한 사람,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이 세상을 향해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내가 확신할 수 없다면 상대에게 물어라. ‘ 이 사건을 겪은 후부터 나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일수록 내가 끌어내고 싶은 정답에 안달하기에 앞서 질문의 말머리를 상대에게 돌려 잘 묻는 형사가 되기로 했다. 범인 또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사이에 자신을 찾아가길 바라면서, 나는 내 질문을 돌아본다. 형사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하고, 수사란 결국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이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도 시작되지 않을뿐더러 기대할 수도 없다.
4. 부검을 다녀올 때마다 생각한다.
오직 지금만이 나의 것이구나. 어제의 나, 내일의 나는 물론 바로 오늘, 잠시 후의 나조차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진짜다.
죽음이 매 순간 곁을 맴돌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있다. 당신도 부디 오늘은 살아 있어 주길 바란다. 어제의 상처에 짓눌리지 말고 내일의 불안에 무너지지도 말고, 계속 지금 이 순간만은 살아 있자.
5. “인간의 아픔과 절규가 가득한 현장에서 태어나고 죽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숙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과정에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태어나고 죽는 섭리는 신의 영역이었고, 나는 그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만을 주관할 수 있을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