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내 발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것 말고 갑작스러운 해고통보를 받으면 어떨까?! 회사를 다니면서 하루하루 무언가를 쌓아왔더라면 금방 일어날 수 있겠지만 회사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생각으로 모은 걸 쏟아부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대기업 임원의 자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은 사람이라면… 어떨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작가는 대기업 임원이었다가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았다. 30년을 악착같이 직장생활을 하며 임원이 되었지만 갑작스럽게 퇴물이 되어 모든 것에 새로이 적응해야 되는 사회에 나오게 되었다. 말 그대로 그녀의 퇴직일기다. 나와 내 동료 그리고 우리의 일기가 될 수도 있다.
2. “온 힘을 쏟아온 지난날의 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내 삶 전체를 회사로 채우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은 물론 주변도 돌아보며 내 삶을 일이 아닌 다른 것으로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래서 퇴직 후 나에게는 남은 것이 별로 없다. 그 흔한 취미도, 있을 법한 특기도, 마음 깊이 나눌 친구도 몇 없다. 내 삶의 대부분 관계가 일로 맺어졌고, 거의 모든 시간을 업무로 채운 탓에 내 삶에서 회사가 사라지자 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
3. 회사의 이별 통보를 가볍게 받아들이려면 내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이별을 생각하기보다 이별 앞에서 두려운 것 없는 내 모습을 완성해 나가자.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착각하거나 더러는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맹목적 추앙은 위험하다. 혹여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때 마주할 리스크가 너무도 크다. 많은 직장인이 회사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회사와 관련된 사항에만 관심을 쏟는다. 이러한 자세는 당장 일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 편중된 시각은 사고를 편협하게 만들고 편협한 사고는 기형적인 성장을 초래한다.
4. 용불용설의 법칙. 자주 사용하는 신체기관은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더욱 발달하고, 그렇지 못한 기관은 점점 퇴화하여 소실된다는 학설.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는 조류가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하고 안락한 것만 쫓다 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5. 직장인은 살아가는 동안 두 번의 출발점을 맞게 된다. 첫 번째는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두 번째는 회사 밖을 나가는 순간이다. 두 번째 출발이 첫 번째 출발과 확연히 다른 점은 무엇일까? 두 번째 출발부터는 울어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다.
6. 지혜롭게 회사 밖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기억하면 좋겠다.
첫째,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내길 바란다. 그것이 높은 직급이든 막강한 실력이든 폭넓은 관계이든 다 괜찮다. 탄탄히 쌓아서 회사 밖삶의 밑천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둘째, 자기만의 주특기를 개발하길 바란다. 많은 직장인이 회사를 떠나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가 주특기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람을 표준화시킨다. 세상에 제너럴리스트는 차고 넘친다.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나만의 주특기를 만들자. 회사 밖에서는 철저히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셋째, 변화하는 세상의 물결에 올라타길 바란다.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지는 못해도 뒷걸음질은 치지 말아야 한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보이는 만큼 행동하고 움직이는 만큼 얻게 되어있다.
7. 이제 퇴직의 기준이 바뀌었다. 회사를 그만두었을 뿐이지 일을 그만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 면에서 퇴직은 이직 또는 전직 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유계약 선수의 기본은 자기 관리이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필드에 나가 뛸 것인지 더그아웃만 지키다 쓸쓸히 사라질 것인지는 나의 손에 달려있다. 퇴직 후 실력이 진짜 실력이다.
8. “분명 우리의 삶에서 회사가 전부는 아니다. 회사를 떠난 후에도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살아온 시간만큼을 더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회사 안에서 사는 동안 해야 하는 일이 회사의 업무만은 아니다. 언젠가 반드시 맞게 될 회사 밖 삶을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프로직장인을 넘어 프로인생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