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

by 호세

1.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고,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아니한다. “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에 명시되어 있는 조항이다. 사람들의 개인주의는 불가피하다. 나를 위주로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내가 이 세상의 중심에서 시선을 바라본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작업환경과 업무, 회사의 처우, 복지만 생각했지.. 다른 노동에 대해서는 볼 생각도 생각할 기회도 가지지 못했다. 조각난 일터와 불공평한 노동이 아직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 보고 안타깝기도 하고 어떤 게 정상적인 노동인 가 의문이 들고도 한다.



2. 쿠팡은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는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벤치마킹을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모델은 그렇다 쳐도 노동환경까지 닮을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자동화된 시스템에서는 노동자의 자율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개인당 업무할당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노동강도를 감내해야 한다.


처음에 이 내용을 읽고 살짝 놀래긴 했는데 쿠팡 물류센터의 ‘쿠펀치’라는 출퇴근 앱의 와이파이 비밀번호조차 Qkfmsqothd8*2@(빠른 배송 빨리)다. 쿨럭.



3. 생활하는 중에 인식하지 못하면 그저 그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포인트들이 많다. 나도 사실 인지하지 못했지만 동네 편의점을 예로 들면 24시간 운영이 당연히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뉴스 인터뷰를 보니 동네 편의점 사장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명절에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다고 한다. 2013년에는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주들이 생활고로 잇달아 자살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편의점 대표가 대국민 사과까지 하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을 보면 얼마나 변했을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나와 똑같은 노동자이지만 처한 환경은 정말 다르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 이것저것 불평한 것에 부끄러울 정도다.



4.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실태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글로만 느껴도 충격적이다. 일터에서 비가시적인 차별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부산의 A 공장에서는 회사 셔틀버스 이용 시 협력업체 직원들은 뒷좌석에만 앉도록 공지했다. 경기도 B공장의 협력업체 직원들은 구내식당과 샤워실을 정규직이 이용한 다음에 이용할 수 있고 서울의 C통신 회사에서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빌딩 내 카페조차 이용하지 못한다. 출입증 자체가 해당층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음…. 정상적인 곳이 없다 쿨럭.



5. “인권은 모든 억압하는 것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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