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세 Jan 05. 2024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1.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고, 인생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고작 몇 차례 일어날까 말 까다. 자신의 삶을 좌우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많아야 네다섯 번 정도겠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을까? 기껏해야 스무 번 정도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은 기회가 무한하다고 여긴다.”



2. 이제는 세상에 없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삶과 암투병기를 기록한 책이다.



3. 류이치 사카모토 하면 ‘Merry christmas Mr. lawrence’라는 곡이 대표적이다. 마치 이곡이 지정된 수식어처럼 소개되는 것에 거부감이 있던 그는 어느 시점까지는 그런 대중적 이미지를 바꿔보려고 애썼지만, 그런 일에 귀중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시시한 짓이라는 걸 깨닫는다. 딱히 다른 사람들의 인지를 바꾸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삼을 필요도 없고 담담하게 스스로 만들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4. 아! 류이치 사카모토는 죽기 전에 컴퓨터, 아이폰, 메모장에 일기 같은 메모를 많이 남겨놨다. 음악을 시간 예술이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음악적 의식의 파편이 있다고 했는데, 거기에 구체적인 음악의 곡명을 4곡 적어놨는데..


그중 하나가 이선균 주연의 한국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주제곡 손디아가 부른 ‘어른’이란 곡이었다. 류이치 사키모토와 이선균 그 둘의 죽음은 다르지만 한 가지 같은 건 ‘예술은 길고 인생을 짧다’는 말이 와닿는 지금 이 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이게 일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