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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Mar 12. 2021

개인 이기주의의 비극적 결말

 우리는 운전 중에 낙석주의라는 문구를 흔히 본다.
아무리 운전자가 주의하고 있더라도 산 위에서 갑자기 돌이 떨어진다면 피할 수 없다.
이런 표지판을 내걸기보다는 낙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탈면을 다지거나 그물로 감싸는 등의 예방이 선행되어야 한다. 주의하라고 경고했으니 피해를 입어도 책임이 없다는 회피성 예방책이 아닐까.


 지난 일요일에 우연히 'Timber'라는 스위스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과 동일하게 다양하게 생긴 다섯 토막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배경은 혹한의 추위에 견디고 있는 그 다섯 토막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함께 눈이 덮인 공간의 중간쯤에서 추운 밤을 지새우며 작은 가지들을 모아 모닥불을 피운다. 따뜻한 온기도 잠시. 그들은 자신들의 몸 이외에는 불을 지필 만한 연료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는다. 그로 인해 이내 생존을 위한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상대를 향한 잔인한 폭력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귀여운 나뭇가지 캐릭터가 등장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지만, 이야기 속에 담긴 메시지는 냉혹하고 충격적이다.

 나무 목재들이 처한 상황과 우리는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 살기 위해서 토막들은 서로를 잔인하게 죽여가며 혹한의 추위를 온기로 채워 가지만 그것도 잠시 그 추위는 사라지지 않는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 힘든 1년을 버텼고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정부에서 계속해서 내놓는 정책에 따라 사적 모임 금지, 마스크 착용, 이동 자제 등을 다 같이 지키며 버티는 수밖에 다른 수는 없다. 다섯 토막들과 같이 개인의 이기주의가 집단의 비극으로 결말을 나았듯이 우리의 지금 현실에서 마스크 미착용, 규정된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어기고 몰래 하는 행위와 같은 개인 이기주의가 집단 비극의 결말로 이어질 수 도 있다는데서 크게 오버랩된다.


생산팀 L 작업자가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 검사를 받고 시술 후 휴직 중인데, 요양신청을 근로복지공단에 하고 싶다고 노동조합에 의사를 표현해서 작업자 스스로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서를 년 초에 제출했다. 오래전에는 작업자가 산재신청을 하고 싶으면 회사의 확인을 받고 제출을 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작업자가 내고 싶어도 회사 눈치로 인해 낼 수가 없다는 주장이 많아 회사의 확인 없이 작업자 스스로 산재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법을 개정하였다. 그 이후에 이걸 악이용 해서 조기축구를 오래 하던 사람이 관절이 좋지 않아 통증을 느끼던 걸 업무에 기인했다고 신청을 하고, 집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는데 회사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통증을 느꼈다고 신청을 하는 등의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직원들은 똑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작업자의 요양신청서, 진술서와 회사에서 제출한 의견 진술서 및 자료를 확인하여 현지조사를 위해 오늘 방문한다고 한다.

감독관 한분이 방문하셔서 요양신청서를 제출한 작업자와 내가 입회하에 작업자가 주장하는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작업 및 전체 작업을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였다.

아마도 판정 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증거를 만들어 놓는 거 같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아무것도 없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3년에 1회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 실시, 그에 따른 근골격계에 무리가 가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개선, 작업 전, 중, 후 스트레칭 실시, 운동기구 공장 내 비치, 안마의자 설치 등이 있다.

아쉬운 점은 나이가 들어가면 자연스레 우리의 몸도 그만큼 쇠퇴해 간다. 개인의 몸은 개인이 관리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먹는 것도 조절하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을 챙겨야 된다. 거기까지 회사에서 해줄 수는 없다. 반찬 다 차려 놓고 먹으라도 떠먹여 줘도 안 먹으면 소용없는 일 아니겠는가. 항상 말하지만 개인의 안전과 건강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된다.


요즘 읽고 있는 마커스 버깅엄의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 혁명'이란 책에 강점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삶의 행동원칙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강점이 되는 행동은 계속해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남보다 뛰어나기 위해서 자신이 맡은 모든 역할에서 강점을 지닐 필요는 없다.

세 번째, 약점을 고치는 것이 아닌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

강점을 기반으로 한 삶을 구축하는 데는 재능, 지식, 기술 모두 필요하지만,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이다. 재능은 타고난 것이다.  반면 기술과 지식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강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뛰어난 재능을 발견하고 지식과 기술을 통해 그것을 다듬어 나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어떤 능력이든 학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능을 향상하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염 나하기보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업무기술과 지식을 익히려 든다. 약점을 극복해야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강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애초에 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분야였다면 별로 눈에 띄게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가장 뛰어난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진정한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얻어야 한다.  

구글로 검색해서 나의 강점을 평가해 보는 조사가 있어서 해보니 나의 강점 다섯 가지는 Humor, Love of learning, Honesty, Creativity, Hope이다. 나의 강점을 알고 시도하는 것과 모르고 시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를 평가해 보고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는 이 단계가 첫 단추이다.

어떤 식으로 내 강점을 발전시켜 볼지 고민해 보고 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를 상상하는 건 참 설레는 일인 거 같다.


회사의 직원은 물론이고 내부에 들어오는 방문객, 화물차 운전기사 등의 모든 인원은 사내 안전규정을 지켜야 하고 회사가 보호해 줘야 되는 책임이 있다.   

우체국에 등기를 보낼 게 있어서 잠시 회사 근처 우체국에 다녀왔다. 경비실을 지나서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자재 입고를 위해 들어오는 화물차 기사와 경비원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사내 규정 상 안전을 위해 자재 상, 하차 시에 안전보호구를 착용해야 돼요. 안전 보호구가 없으면 착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드릴 테니깐 경비실로 오세요"

"불편하게 왜 화물차 기사들만 안전헬멧을 착용합니까?"

"기사님 안전을 위해서 그러는 거지 회사를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착용해주세요."

"아니 그럼 왜 회사의 직원들은 안전헬멧을 착용하고 있지 않은 거죠?" 


화물차 기사는 불만을 토로하며 보호구를 입는 둥 마는 둥 하고는 화물차를 다시 타고 사내 하차 장소로 가버렸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화물차 기사와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서는 안된다.

안전하게 일할 환경을 제공하지 않고 무조건 안전을 지켜라 하는 건 회사의 잘못이다. 하지만 회사가 회사 내 인원을 보호하고자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제공하였는데 그걸 따르지 않고 사고가 난다면 사고의 책임은 사고를 당한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 하차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화물차 기사가 하차 장소에 갔으니 작업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일하는지 확인을 먼저 해달라고 했다. 기분이 언짢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정상적인 상태보다 무의식적이든 고의로든 불안전한 행동을 더 할 수 있어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화물차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회사인지, 개인 화물인지 파악을 해보니, 입고된 자재의 제조업체에서 보낸 화물차로 확인이 되어 우리 회사에 영업차 많이 방문하는 L 상무에게 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상무님 처음 이렇게 인사드리네요. 저는 ooo 안전환경팀 박경선 팀장이라고 합니다.
저희 공장은 안전에 최우선으로 두고 저희 공장 직원뿐만 아니라 공장 내의 방문객, 외부업체, 화물트럭 운전기사 등 모든 인원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그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금일 13시 30분경 ooo에서 저희 공장으로 입고를 위해 들어온 화물차가 있습니다.
경비실 안내에 따라 화물트럭 운전기사 보호구 착용을 지시하였으나 왜 착용하여야 되는 거부터 그럼 회사에 있는 직원들은 왜 헬멧을 안 쓰냐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렸습니다.
제가 지나가다가 회사 규정으로 우리를 위해서 보다 기사님의 안전을 위해서 규정을 지켜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저한테 도리어 화를 내시네요.
경비실 직원들 말에 따르면 ooo에서 들어오는 화물차 기사분들만 그런 불만을 토로한다는데, 제가 현재 컨택할 수 있는 분이 상무님밖에 안 계셔서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첨부의 파일은 외부 화물트럭에 대한 사내 안전 규정입니다.  출고팀이 있다면 전달하여 주시고 저희  사내에서 꼭 지킬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물론 L 상무한테만 보내지 않고 참조로 우리 회사 공장장부터 관련 팀장, 팀원, 현장관리감독자까지 모조리 달아서 메일을 보냈다. 왈가불가 화물차 기사와 싸운다고 해결될 게 아니다. 위험요인은 애초에 그 위험이 발생된 처음 시점으로 돌아가서 근본 요인부터 싹 제거해야 없어진다. 내 예상은 내 메일을 보자마자 L상무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거다. 그래서 회사 출고팀에 이 내용을 전달해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쪽팔리지 않도록 모든 화물차 기사에게 교육하고 당부를 했을 것이다.

회사를 생각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그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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