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불고기의 글쓰기
청소년 글쓰기 교실에서 학생들이 쓴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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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은 고물 컴퓨터다. 평소엔 켜지지도 않는다. 가끔 일을 한다 싶으면 얼마 가지 못하고 펑 하고 터져버린다. 수십 년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낡은 자료만 가득하다.
교장이 생각하는 학생의 이미지는 이러하다. 치마는 저기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고 입술엔 핏기가 없으며 머리는검은색이어야 한다. 교장은 이 이미지에 학생을 끼워 맞춘다. 학생에게 갈색 머리는 검은색으로 바꾸라는 꾸짖는 등 여러 노력을 하면서 말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70년대 사진관에서 찍은 흑백사진일까.
교장이 요구하는 교칙 중 가장 불편한 교칙이 있다. 바로 외투를 입으려면 안에 마이를 입어야 한다는 교칙이다. 우리 학교 마이는 부직포와 같은 재질이다. 보온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며 피도 안 통하는 천 쪼가리다.이 때문에 겨울에는 외투를 꼭 챙겨 입는다. 하지만 두꺼운 마이가 나의 혈액순환을 막는다. 교장은 이런 것도모르고 외투안에 마이를 입으라고 강조할 때면 “댁도 한 번 입어보시고 말하세요!”라고 소리치고 싶다.
이러한 점 덕분에 학교를 다니는 날 중 편하게 지내는 날이 없다. 학교에 대한 원망을 가득 담아 하늘에 소리치고싶다.
“고장 난 컴퓨터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