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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픈옹달 Sep 06. 2019

칭다오에서 정저우

중국 여행중에 하루하루 일정을 적었습니다.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아 개인 페이스북에만 올렸네요.

이를 간단히 수정하여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더 정리한 내용은 나중에 나누어요.


9월 6일 칭다오에서 정저우


무사히 칭다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데 비행기가 제 시간에 뜰까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다행히 별 일 없이 제 시간에 비행기도 뜨고, 제 시간에 공항에 내렸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시끄러운 목소리가 중국임을 알리네요. 여권을 빼놓아라, 입국서류를 써라, 줄을 서라 등등.


하늘에서 내려다본 칭다오


중간에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는 게 걱정되어 좀 서둘렀습니다. 요즘 중국에 처음 입국하는 외국인은 지문과 얼굴 사진을 등록하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등록되어 빠르게 통과했어요. 처음 중국에 오는 사람들인지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 생체정보 수집은 꽤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비단 입국장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핸드폰을 개통하려면 얼굴 사진을 바쳐야 합니다. 그것도 안경을 벗고 얼굴을 좌우로 돌리며 입체적으로 찍어야 하더군요.


이번에는 산둥항공을 이용했습니다. 헌데 비행기를 탈 때 입구에서 승무원 하나가 성냥갑만한 카메라를 들고 탑승객들을 촬영하고 있어요. 나갈 때에도 찍고. 나쁜 넘들, 그러려면 아예 비행기 안에 CCTV를 설치하던가…


칭다오 공항에 내려 중국 국내 항공편을 경유해야 합니다.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움직일 수 있으니 그건 편하네요. 다만 짐을 다 찾고 다시 보내야 합니다. 참, 올해 오면서 산둥항공 수하물 규정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작은 가방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하물로 보내야 합니다. 아니면 1000위안을 지불하래요. ;;


한참을 기다려 짐을 찾았습니다. 아뿔싸, 아이 캐리어의 손잡이 부분이 망가졌어요. 연결부위의 나사가 떨어져 손잡이를 제대로 쓸 수 없네요. 캐리어를 끌고 한참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되려나 걱정이 많습니다. 어쨌는 질질 끌고 다시 국내 항공편을 탑승하러 수속을 밟습니다.


티켓을 받고,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 하려는데, 수하물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뭐가 걸렸는지;; 혹여 연구실 동료가 선물로 준 홍삼팩이 문제인건 아닌지 걱정했답니다. 자칫하면 그걸 다 버려야 하는데 ㅠㅠ 그냥 다 먹어버려야 하나 고민하면서 가보았더니, 캐리어에 넣은 노트북 어뎁터가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확인하고는 수하물을 부칠 수 있었어요.


중국에서 입출국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중국의 짐 검사가 더 까다롭습니다. 어뎁터나 보조배터리 등등을 꼼꼼히 검사하지요. 아니나 다를까. 검색대에서 몸 수색도 하잖아요. 어찌나 꼼꼼히 검사하는지… 허리띠 구석구석은 물론 발목과 신발까지.


그렇게 온몸을 탈탈 털리고 다시 국내 항공편 게이트로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이것저것 상점을 구경하는데, 역시나 칭다오라고 칭다오 맥주를 파는 곳이 많네요. 원장原浆이라고, 공장에서 바로 나온 원액(?)을 팔기도 합니다. 1리터에 98위안. 500ml 4캔에 1만원짜리를 생각하면 한참 비싸지만 그래도 칭다오 명물이니 하나 사기로 합니다. 중국에 도착해서 처음 구입한 물건이 맥주가 되었군요.


칭다오 명물 칭다오 맥주


돌아오는 길에 칭다오를 다시 들리니 칭다오 공기를 마시지 못하는 아쉬움은 나중에 달래기로 합니다. 다행히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어 배가 고프지는 않네요. 돈까쓰 샌드위치(?!)라는 신묘한 음식을 먹어 든든합니다. 처음에는 저게 뭐꼬 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어 살짝 놀랐습니다.


돈까스+토마토 샌드위치. 생각보다 맛있어 깜짝 놀랐어요.


다음 비행기는 12시 30분, 약 1시간 30분을 날아 정저우로 갑니다. 아마 기내식을 또 주겠지요? 좀 다른 걸 주었으면… 정저우에 도착하면 바로 공항에서 기차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링바오로 가는 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이에요. 또 검색대를 통과해야겠군요.


공항에서 경유편을 기다리며 무료함을 달래려 몇자 적었습니다.


칭다오 공항 기념품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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