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중에 하루하루 일정을 적었습니다.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아 개인 페이스북에만 올렸네요.
이를 간단히 수정하여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더 정리한 내용은 나중에 나누어요.
중국 국내 경유편을 이용하는 것은 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요. 중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흡사 버스나 열차 속 분위기와 비슷했습니다. 조금은 시끄럽게 떠들고, 이런저런 동영상 소리도 들리고…
비행기 안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렸어요. 한 시간 정도는 멈춰 기다린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종이봉투에 간식거리를 담아 주었다는 점이에요. 기내식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그렇다고 영 엉망은 아니었어요. 제법 큰 종이봉투에는 물 한 병과, 빵 하나, 비스킷, 산사나무 열매를 말린 과자(?)가 들어 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던 차에 주전부리라도 있으니 좀 낫더군요.
정저우까지의 비행은 똑같았어요.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다만 흥미로운 건, 중국의 복잡한 국내편 시간표와 제법 많은 인구가 국내편을 이용한다는 점이었어요.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는 시간이 늦어져 연결편을 놓칠까 걱정된다는데 승무원이 어디까지 가느냐 물으니 ‘카스’까지 간답니다. 카스는 신장위구르 지역에 있는 도시인데, 그렇게 멀리까지 가다니…
정저우에 도착해서는 짐을 찾고 바로 기차역으로 이동했어요. 어떻게 갈까 하다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한두 시간 여유가 있었는데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면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고 나오더라구요. 중국 기차역에 가면 무조건 한 시간 전에는 가는 게 좋습니다. 표도 찾아야 하고, 짐 수색도 해야 하고, 게다가 새로 지은 역은 커서 복잡하니까요.
정저우 역도 큽니다. 외양은 마치 기하학적인 건축물처럼 생겼어요. 그러고 보니 주변 건물들도 조금은 딱딱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영 볼품없지는 않아요. 좀 신경 쓴 조형미?
역시나 처음 오는 역이라 길을 많이 헤맸습니다. 표를 찾으려면 발권 창구로 가야 하는데요, 오늘날 중국인들은 대부분 자동 발권기를 이용합니다. 그런 편리한 기술문물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외국인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발권 창구를 찾아갔는데 모두 무인 발권기만 있네요. 사람이 있는 창구는 문이 닫혀있습니다.
결국 물어물어 거의 역을 한 바퀴 돈 끝에 발권할 수 있었어요. 티켓 바우처와 여권을 보여주면 잘 뽑아줍니다. 참! 여러 건 예매를 했다면 모두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한번에 발권해주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2명이 총 6장의 표를 발권했습니다. 정저우 - 링바오, 링바오 - 뤄양 그리고 쉬창 - 카이펑.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뤄양에서 쉬창 가는 길에는 버스를 이용하려구요. 중간에 소림사도 지나고.
아까 기내(간)식을 먹었지만 아이는 배고프답니다. 그래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위층에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제법 많은 먹거리가 있습니다. 량피, 우육면, 물만두 등등. 우리는 소고기 덮밥(!)을 먹기로 했어요. 거기에 소고기 물만두 까지. 모두 소고기 투성이인 식사를 했답니다.
아이는 평소에도 고기 타령인데 크게 만족한 모습입니다. 역에서 먹는 식사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닌데 그래도 제법 좋은 건 사실입니다. 고기도 연하고 향신료 향도 적당하고. 두꺼운 만두피의 큼지막한 물만두도 좋습니다. 저녁을 먹고 잠깐 숨을 돌리니 이제 기차를 탈 시간이네요. 보니 우리가 타는 열차는 베이징에서 시안까지 가는 열차입니다. 중간에 한 시간 반 정도 또 기차를 타고 가야 해요.
싼먼샤三门峡 링바오灵宝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오늘은 숙소에 도착하면 어둑어둑한 밤이 되겠어요. 보통 중국에 오면 무지막지하게 걷는데 거의 걷지 않고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도 나름의 고역입니다. 하늘을 날고 대륙을 가로지르며 달리고… 정작 걷는 건 공항과 역에서 조금. 체력을 비축해 두었다 생각해야지요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