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강독회 #10

勤王室馬騰舉義,報父讎曹操興師

by 기픈옹달
勤王室馬騰舉義,報父讎曹操興師
Ma Teng Takes Up Arms to Save the Throne;
Cao Cao Musters an Army to Avenge His Father


벌써 10회입니다. 그러나 총 120회 삼국지는 아직도 한참이 남았어요. 매주 1회씩 꾸준히 읽어가도 내년이 되어야 끝을 볼 수 있겠네요. 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 합니다. 여튼 10회가 된 것에 스스로 작은 축하를!


원문으로 천천히 읽으면 생각지도 못한 내용을 만나곤 해요.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회는 매우 초반인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만났어요. 바로 서량의 금마초입니다. 저 뒷부분에서나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10회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10회 첫 꼭지는 마초의 등장입니다.




面如冠玉,眼若流星;虎體猿臂;彪腹狼腰;手執長鎗,坐騎駿馬,從陣中飛出。原來那將即馬騰之子馬超,字孟起,年方十七歲,英勇無敵。

His face was like flawless jade; his eyes gleamed like shooting stars. He had a powerful torso, brawny arms, a lusty stomach, and a supple waist. On a splendid charger he sped forward, gripping a long spear. It was Ma Chao (Mengqi), the seventeen-year-old son of Ma Teng, a lad of supreme courage.


<삼국지>에서 ‘면여관옥面如冠玉’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유비를 묘사하는데서도 나왔어요. 관옥冠玉이라는 표현은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잘 생긴 남성의 얼굴을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미남이었다는 뜻이겠어요. 그러나 저는 뒷부분 표현이 더 인상 깊습니다. 안약유성眼若流星, <삼국지>를 보면 눈동자에 대한 묘사가 많습니다. 그만큼 눈동자를 통해 여러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마초는 마치 유성流星 같은 눈동자를 가졌습니다.


마등의 아들로 처음 <삼국지>에 등장하는데, 이때 그의 나이가 17세였답니다. ‘소년장군少年將軍’, 우리말로 옮기면 소년장수라고 묘사되는데 이 표현은 조운을 소개할 때에도 나왔습니다. 앞으로 수 십 년간 <삼국지>의 무대에서 활약하겠지요. 그를 한참 뒤에서나 다시 만날 거라는 사실이 조금 아쉽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마등과 한수 세력은 서북쪽 변방에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마등의 아들인 마초는 기존 중원의 장수와는 다른 복장을 한 경우가 많아요. 또한 유목민족과 교류가 많아, 기병이 매우 강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서북지역, 란쩌우라는 곳에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소수민족을 만났답니다. 대부분 유목민족에 뿌리를 두고 있었구요. 이들의 조상 가운데 마등과 마초가 있지 않았을지. 실제로 서북쪽에는 ‘마’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마초.jpg 나는야 멋쟁이 마초!




姓荀,名彧,字文若,荀昆之子也;舊事袁紹,今棄紹投操;操與語大悅,曰:「此吾之子房也!」

Xun Yu (Wenruo), the son of Xun Gun, had once served Yuan Shao but had shifted his allegiance to Cao Cao. Cao took great delight in Xun Wenruo's opinions and referred to him as "my Zifang.”


오랜만에 조조가 등장했습니다. 조조는 황건적의 잔당을 소탕하고 그 가운데 정예병을 모아 ‘청주병青州兵’이라 부릅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때 구성된 청주병으로 조조의 군세가 크게 커졌다고 하지요. 조조가 하나의 세력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기반이 됩니다. 그와 더불어 인재들로 몰려듭니다. 10회에 등장하는 인물만 하더라도 무척 많습니다.


가장 먼저 순욱과 순유를 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순욱이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입니다. 모사가 없던 조조 진영에 큰 기둥과 같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시작으로 정욱, 곽가, 만총 등의 모사들이 몰려듭니다. <삼국지> 혹은 그 이후 2차 창작물에서는 다른 인물이 빛나는 일도 많지만, 조조는 순욱을 얻고는 ‘나의 장자방이다!’라며 기뻐합니다.


장자방은 바로 유방의 모사였던 장량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이른바 ‘건한삼걸’ 가운데 한 사람이며 신묘한 계책을 내기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의 생애가 궁금하신 분은 <사기: 유후세가>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소하나 한신과 같은 인물도 중요하지만 장량이 없었다면 유방의 패업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홍문연의 위기에서, 그 번뜩이는 칼날 앞에서 유방을 꺼내 온 것도 장량이었지요.


a17b78294480efe3ddd56597bd57351d.jpg 나는 야 꾀돌이 순욱 @창천항로




忽見帳下大旗為風所吹,岌岌欲倒,眾軍士挾持不定;韋下馬喝退眾軍,一手執定旗桿,立於風中,巍然不動。操曰:「此古之惡來也!」

… when he noticed that the main pennant above Cao Cao's headquarters was about to blow over despite the attempt of many soldiers to steady it. Dian Wei shouted the soldiers out of his way and held the pole with one hand, immobile against the wind, a tower of strength. Cao Cao exclaimed: "He's certainly another Elai!"


모사가 있다면 장수도 있어야 합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조 휘하에 있었던 수많은 맹장의 이름을 떠올릴 것입니다. 때로는 그중에 누가 제일인지 설전이 벌어지곤 하지요. 전장에서 세운 공이 많이 없어 평가할 근거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 인물은 조조의 맹장 가운데 늘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입니다. 바로 전위입니다.


흥미롭게도 <삼국지>에서는 전위의 자字를 소개하지 않습니다. 장막의 군영에 있다 병사들을 죽이고 도망쳤다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추측할 뿐입니다. 그가 조조 군영에 들어오게 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하후돈이 사냥을 갔다가 눈에 띄는 인물을 데리고 와서 조조 휘하에 들어옵니다. 굳이 따지면 제 발로 들어온 것은 아니지요. 참고로 하후돈이 전위를 처음 본 장면이 원문에는 ’逐鹿過澗’이라 되어 있습니다. 직역하면 ‘사슴을 쫓아 개울을 건너다’가 되겠네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황석영 역에서는 ‘호랑이를 쫓아’로 풀었고 영문 번역에서도 ‘chasing a tiger across a stream’으로 옮겼습니다. 이곳저곳 찾아보았는데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 용맹한 사내는 첫눈에 조조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군기가 바람에 쓰러지려는 것을 혼자 버티고 섰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커다란 장대 끝에 커다란 군기가 달려 있었나 봅니다. 세찬 바람에 군기가 쓰러지려 하자 병사들이 모여 다시 세웠는데 힘을 이기지 못하지요. 그러나 전위는 어찌나 힘이 센지 제 홀로 여러 병사 몫을 가뿐히 해냅니다. 이 장면에 조조는 그에게 저 옛날 맹장의 이름 ‘악래’라는 별명을 붙입니다.


전위.jpg 손에 든 것은 철극이오...!!


기존에 조조 아래 있던 인물들도 꽤 훌륭한 인재들이었지만 장자방, 악래라 불릴만한 인물이 새로 합류합니다. 게다가 청주병까지. 이제 조조가 위세를 떨칠 차례이지요. 그러나 아직 조조가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여럿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에 나누도록 하지요.




강독회 자료 :: http://naver.me/FdNiWlhi

삼국지 강독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책방 온지곤지에서 있습니다. (중간참여 가능)
http://cafe.naver.com/ozgz/947

강독회 내용을 정리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5z5qgRR7h57AU2trJme86RnqtoiGiV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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