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皇叔北海救孔融,呂溫侯濮陽破曹操
劉皇叔北海救孔融,呂溫侯濮陽破曹操
Liu Xuande Rescues Kong Rong at Beihai;
Lü Bu Defeats Cao Cao near Puyang
11회에서는 드디어 다시 오랜만에 유비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조조의 아버지가 서주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습니다. 이에 격분한 조조는 도겸을 치기로 마음먹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겸을 치기 위해 따로 구실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하나 <삼국연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여튼 장안과 황제를 둘러싼 싸움에서 장면이 전환되어 새로운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네요.
11회에는 재미있는 작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화덕성군火德星君을 만나 재앙을 피했다는 미축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각 방위마다 주관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남쪽은 화덕, 그러니까 불의 힘이 미치는 방향입니다. 오행사상이 방위와 합쳐진 결과이지요. 그것도 재미있지만 공융의 어린 시절 이야기 한토막을 가져왔습니다.
融曰:「昔孔子曾問禮於老子,融與君豈非累世通家?」膺大奇之。
"In ancient times," the boy replied, "Confucius is said to have questioned the Taoist sage Laozi about the rites. How could our two lineages not be connected?" Li Ying was impressed by this unexpected response.
공융은 공자의 12대 손이었습니다. 또한 그 역시 공자의 고향이었던 곡부曲阜 출신이었습니다. 공융은 어릴 때부터 남달리 총명했답니다. 총명한 어린 공융은 이응을 만나러 갑니다. 문지기가 어린 공융을 막자 공융이 다짜고짜 이응과 친분이 있으니 들여보내 달라는 게 아니겠습니까? 가문끼리 맺은 관계가 있다는 그의 말이 너무 당당하여 문지기는 하는 수 없이 길을 터주었답니다.
이응은 자신을 찾아온 이 당돌한 어린 공융에게 묻습니다. 대관절 무슨 친분이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느냐고. 이에 공융이 내놓는 답이 걸작입니다. 저 옛날 공자가 일찍이 노자에게 예를 물었으니 두 집안이 그때부터 인연이 있다는 겁니다. 전하는 기록에 따르면 노자의 이름은 이이李耳였다고 합니다. 공씨와 이씨의 조상이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말이지요. 그 말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상한 생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총명으로 이름을 떨친 공융도 황건적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도겸이 원군을 요청하는데 조조는 더욱 상대하기 껄끄러운 인물이었지요. <코에이 삼국지> 게임을 해본 분은 아실 것입니다. 공융이 주변 강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먹잇감인지. 그러나 공융 곁에도 빼어난 인물이 있었습니다.
慈倚住鎗,拈弓搭箭,八面射之,無不應弦落馬。賊眾不敢來追。
but putting by his spear, Taishi Ci felled pursuers on all sides with arrows shot in quick succession. The rebels gave up the chase.
바로 ‘태사자’라는 인물이지요. <삼국지>에서 복성覆姓, 그러니까 성이 두 글자인 인물을 여럿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갈’과 ‘사마’가 있어요. 그러나 ‘태사’라는 성을 가진 인물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이름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어요. 태사자! 뭔가 멋있는 이름이 아닌지요.
그는 공융이 황건적에게 침입을 당하고 있을 때 그를 도와줍니다. 공융이 태사자의 노모를 보살펴주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공융은 태자자에게 부탁해 당시 영웅으로 이름을 떨키고 있던 유비에게 원군을 요청하려 합니다. 다만 문제는 유비에게 편지를 전하려면 수 겹의 포위망을 뚫어야 합니다. 태사자는 혈혈단신으로 포위망을 뚫고 유비에게까지 무사히 도착합니다.
위에 인용한 문장은 태사자가 추격병을 활로 쏘아 맞추는 장면입니다. 여덟 방향으로 활을 쏘았는데 쏘는 족족 적군을 맞췄다는 내용이지요. 비범한 장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태사가자 활을 든 모습으로 그려지곤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태사자가 활약할 장면은 더 있습니다. 다만 유비의 원군을 불러오는데 그쳐야 합니다.
유비는 공융을 구하고, 나아가 서주의 도겸까지 돕습니다. 그러나 정작 조조와는 크게 싸우지 못합니다. 여포가 조조를 쳤기 때문이지요. 비록 장안에서 쫓겨났지만 이 맹장은 조조라는 신흥세력을 상대하기에 부족함 없었습니다. 도리어 조조를 매우 위험한 상황에까지 몰고 갑니다.
操不能前進,無計可脫,大叫:「誰人救我!」
He could neither advance nor escape. "Who will save me?" he cried.
馬軍隊裏,一將踴出:乃典韋也。手挺雙鐵戟,大叫:「主公勿憂!」
From the body of his attendants Dian Wei rode up, an iron halberd in each hand. "Have no fear, master!" he shouted.
여포의 군대를 맞아 조조는 목숨마저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도망갈 곳은 없고 적군은 몰려오는 상황에서 조조가 크게 부르짖습니다. “누구 나를 구할 사람은 없는가?!” 이때 맹장 하나가 조조를 구합니다. 바로 전위이지요. 전위는 적장과 맞서 싸우는 모습보다는 위험한 순간 조조를 구해는 활약으로 큰 인상을 남깁니다.
앞서 태사자가 활을 쏘아 적군을 죽였다면 여기서 전위는 작은 도끼를 던져 적군을 여럿 죽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군을 모시고 포위를 뚫어야 하는 데다 추격병까지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10보 앞으로 추격병이 다가오자 무기를 준비해서는 5보 앞까지 다가왔을 때 무기를 던져 하나씩 해치웁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목숨을 구했지만 조조가 겪어야 하는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포라는 상대가 앞으로도 한참이나 조조를 괴롭힙니다. 미리 앞당겨 말하면, 흥미롭게도 싸우면 대체로 여포가 승리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조조에게 잡히고 맙니다. 그것은 대체 어째서일까요? <삼국연의>는 여포의 과감함이 남긴 결과라고 말합니다. 여포와 조조의 싸움을 통해 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사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지요. 그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이야기해봅시다.
* 강독회 자료 :: http://naver.me/5Sv2z8MF
* 삼국지 강독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책방 온지곤지에서 있습니다. (중간참여 가능)
http://cafe.naver.com/ozgz/947
* 강독회 내용을 정리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5z5qgRR7h57AU2trJme86RnqtoiGiVp2